“임신 중 RSV 백신 접종하면 신생아도 항체 생성”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임신 중에 맞으면 신생아가 RSV에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가 개발 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임신 중에 맞으면 신생아가 RSV에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RSVpreF(약물명 니르세비맙‧niservimab)라고 불리는 이 실험 백신이 임신 24주에서 36주 사이에 산모에게 안전하게 접종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백신은 그들이 RSV에 대항하는 감염 퇴치 항체를 생성하도록 자극했고, 그 후 태반을 가로질러 옮겨져 신생아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제공했다.

RSV는 대부분의 경우 감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아기, 특히 조산아와 특정 질병이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심각한 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이 궁극적으로 유아들을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잘 보호하는지 지켜볼 일이지만 초기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어린이병원 전염병 전문의인 윌리엄 퓰러 박사는 “이 접근법은 태어날 때부터 RSV에 대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심각한 RSV 감염을 예방하는 기존의 방식, 즉 아스트라제네커가 만든 팔리비주맙(palivizumab) 주사 항체 약물과 다르다. 심장과 폐에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아기에 접종하는 팔리비주맙은 한 달에 한 번씩 최대 5개월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반해 화이자의 니르세비맙은 한 차례 접종으로 RSV 유행시즌 내내 유효한 면역력을 갖게 해준다. 뮬러 박사는 니르세비맙이 유아의 RSV 입원 위험을 62% 낮춘다는 다른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406명의 임산부를 무작위로 선정해 RSVpreF 백신과 위약을 주사했다. 안전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 접근은 기대했던 대로 작동했다.

미국감염병학회 대변인인 캐스린 에드워즈 밴더빌트대 교수(소아과)는 “이 백신이 산모들에게 RSV 항체를 생성해 뱃속의 아기들에게 이를 전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교수는 예비 엄마에게 백신 접종하는 것의 장점은 태어난 첫 날부터 아기들에게 RSV 항체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항체가 감소한다는 데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엄마에서 아기에게 전달되는 항체는 ‘수동항체’로 불린다. 즉, 아기 자신의 면역 체계가 그것들을 직접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동항체는 일정기간 동안만 지속된다.

뮬러 박사는 지속문제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또 아기가 조산될 경우 수동항체 전달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니세르비맙 외의 또다른 선택지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교수도 미국에서 RSV가 신생아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대부분의 기관지염의 원인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방책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V)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RSV 감염으로 의사를 찾으며 약 5만8000명이 병원에 입원한다. 심한 RSV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입원한 어린이에게는 산소공급과 링거액 주사 그리고 증상완화를 위한 다른 처방이 더해질 뿐이라고 뮬러 박사는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106062?query=featured_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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