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가 뼈붙는 것을 방해하다니, 아니 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이 악화되는 과정.

 

주부 최모씨(63)는 4년 여 전부터 골다공증(뼈엉성증) 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수술을 준비하다 낭패를 겪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한 유형인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를 너무 오래 복용한 바람에, 임플란트를 할 경우 턱과 입의 뼈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최씨는 정기적으로 다니는 동네병원 내과전문의와 치과의사의 조언에 따라 골다공증 약을 2~3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끊은 뒤, 치과 치료를 다시 받기로 했다.

미국구강안면학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4년 이상 복용한 환자의 경우 치과 수술에 앞서 최소한 2개월 이상 이 약물의 복용을 중단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에 의하면 골다공증 치료제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뼈의 손실 또는 분해를 늦추는 약물(골흡수억제제)이고, 또 하나는 뼈를 더 많이 만드는 약물(골형성촉진제)이다. 전자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누르고, 후자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북돋운다.

그 가운데 골흡수억제제는 장기간, 다량 복용하면 턱 괴사(턱이 썩는 증세), 뼈의 재형성 방해, 대퇴골 골절 등 각종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

특히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가 골밀도를 높이고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여하는 골흡수억제제가 정상적인 골절 치료에 도리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뼈가 새로 생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로 약해진 뼈는 흡수(분해)되고, 건강한 뼈가 다시 만들어져 흡수된 뼈를 대체해야 한다. 그래야 뼈의 양과 질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흡수억제제를 너무 오랜 기간 많이 투여받으면 뼈의 흡수를 억제하면서(뼈가 파괴되지 않게 막으면서) 뼈의 재형성까지 막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뼈가 잘 붙지 않는 희한한 일까지 생긴다.

한편 골다공증은 완치할 수 없다. 의료 전문가들은 “칼슘은 공다공증의 예방에는 좋으나, 일단 발병하면 칼슘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으므로 전문의가 처방해주는 약물을 반드시 투여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투여받으면서 규칙적인 운동, 칼슘·비타민이 풍부한 식사, 낙상 예방 등으로 증상을 늦추거나 진행을 중단시켜야 한다.

다만 골흡수억제제의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전문의와 상의해 골다공증 치료제를 다른 약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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