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몇 살에 그만둬야 할까?

고령 운전의 대표적인 장애는 시력 문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시력이 약해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져 자동차 운전 시 사고 위험이 커진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베이비부머가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2020년 현재 75세 이상 운전자가 1700만 명에 달하는 등 고령 운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베이비부머인 65세 이상 운전자가 368만 명이지만, 2025년에는 500만 명으로 치솟는다. 급속한 고령화 탓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 통계에 따르면 가장 안전하게 차를 모는 이들은 60대다. 그러나 환갑을 넘기면 치명적 사고 건수가 점점 늘다가 80세를 넘기면 최고치에 달한다.

고령 운전의 대표적인 장애는 시력 문제다. 노화에 따른 백내장, 황반변성, 주변시 상실 등은 시야를 흐리거나 좁혀 안전 운행을 위협한다. 더 큰 문제는 인지 기능 저하다. 운행 중 목적지를 까먹는 것은 물론, 진출입로를 혼동해 역주행할 우려도 있다. 관절염으로 페달을 제대로 못 밟거나 평소 먹는 약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고령자 운전 제한에 관한 반론도 있다. 과거에 없던 첨단 안전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차선 이탈 경보, 충돌 방지용 자동 제동 장치 등이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도울 수 있다.

게다가 고령자의 건강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사고 관련 통계로 요즘 고령자를 재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 연구소의 제시카 시치노 부소장은 “요즘 노인은 과거 노인이 아니”라며 “수십 년 전 노인보다 더 건강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운행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몇 살?’이 궁금하다면 여러 나라의 고령자 운전면허 관리 기준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65세 이상 = 한국은 10년인 적성검사 주기를 5년으로 단축한다. 일본은 급발진 억제 장치를 장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75세 이상 = 한국은 적성검사 주기를 3년으로 줄인다. 뉴질랜드는 2년마다 신체검사와 함께 조건부로 면허를 갱신한다. 미국 뉴햄프셔주는 4년마다 도로 주행 시험을 본다.
△79세 = 미국 텍사스주는 시력 테스트를 요구한다.
△80세 = 미국 플로리다주는 시력 테스트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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