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장염? 환절기 갑자기 배 아픈 원인

환절기 배가 아프다면 코로나19 외에 바이러스성 위장염, 세균성 위장염, 패류독소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사진=sefa ozel/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 감염 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목구멍 통증, 콧물, 기침, 피로감 등이다.

델타 감염 시 많이 나타났던 미각 및 후각 상실, 발열 등의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감염 시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치는 사람도 있고 위중증에 이르는 사람도 있듯, 증상도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

복통과 설사도 오미크론 감염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뭘 잘못 먹었나 의심해보지만 평소처럼 식사했고 음식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된다면 오미크론 감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해보도록 한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시 위장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난 확률보다는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에 복통과 설사가 동반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복통과 설사 증상만 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위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환절기는 음식 보관 및 관리에 소홀해지는 시기인 만큼, 위장염 바이러스에 의한 복통, 설사가 나타나기 쉽다.

코로나 검사 ‘음성’이라면 위장염 의심…패류독소도 주의해야

위장염은 말 그대로 위와 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미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영어로는 ‘위 독감(Stomach flu)’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독감처럼 불쾌한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상관이 없다.

위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노로바이러스’가 있다.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니 하루나 이틀 전 먹은 음식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손을 씻지 않은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음식을 먹었다거나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

단, 노로바이러스는 더울 때보다 추울 때 잘 생존하기 때문에 점점 더워질수록 노로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래서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성이 아닌 세균성 위장염.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에 의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가능성이다. 해당 세균들이 체내에 들어오면 잠복기를 거쳐 설사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독소가 생성된다. 설사뿐 아니라 구토, 메스꺼움, 두통,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장염은 대체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위생 및 음식 보관·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위장염 발생 시에는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탈수에 이르지 않도록 수분, 나트륨, 칼륨 등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물과 스포츠음료, 소금 간을 살짝 한 죽 등을 먹도록 한다.

이 시기 좀 더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것은 ‘패류독소’다. 조개류(굴, 홍합 등), 피낭류(멍게, 미더덕 등)의 몸속에 축적되는 독소인 패류독소는 섭취 시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일으킨다.

설사성 패류독소 외에도 마비성과 기억상실성 패류독소가 있는데 마비성 패류독소는 섭취 시 입술 주위를 시작으로 마비가 일어나면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심하면 근육마비, 호흡곤란,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패류독소는 냉동하거나 열을 가해도 독소량이 줄지 않으니, 봄철 바닷가에서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조개류 등을 채취해 먹어선 안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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