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이디어 줬어요” 한양대병원 ‘외래·입원 분리’ 병원 구축

한양대병원 신축 병원 조감도 [사진=한양대병원]
한양대병원이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스마트병원을 신축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들은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한 건물을 공유하는 형태로 구축돼 있다. 일반적으로 외래환자들은 저층에서 통원 치료를 하고, 입원환자들은 고층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다. 한 건물에 머무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행에 취약하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이처럼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는 병원 구조에 혁신을 가하기로 했다.

신축 건물을 지어 기존 본관은 수술실, 응급실, 입원실 등으로 활용하고 신관은 외래병동, 암센터, 교육연구센터 등으로 사용하는 등 입원부와 외래부를 이원화하기로 한 것.

최호순 한양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9일 개원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가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며 “외래부와 입원부를 나눠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병원 구조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브릿지를 설계해 기존 병원과 신축 병원 간 이동이 용이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험적인 구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순 한양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19일 개원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설계 착수가 진행될 스마트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건물이 두 개로 나뉘면 추가적인 의료 인력 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관 지하 1층에는 원스톱 스마트 원무 시스템과 스마트 로비 등이 조성된다. 진료 공간도 미래 의료 환경에 맞춰 설계되며 로봇을 활용한 안내 및 방역 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시스템 등으로 환자 편의를 높인다.

신축 병원은 ‘환자 중심’ 병원이 될 예정이다. 한양대역에서 병원으로 오는 현재의 동선에 불편이 있는 만큼, 신축 병원은 보행 환경을 개선해 한양대역부터 병원까지 연결 브릿지가 생긴다. 2층에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감염내과, 흉부외과 등으로 별도 출입 가능한 섹션을 만들어 감염병 위기 시 관련 환자들이 해당 섹션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연구’ 영역도 중요한 만큼 4~5층은 연구센터들이 자리하게 된다. 학회, 심포지엄 등이 열릴 수 있는 대강당이 두 층에 걸쳐 만들어지며 임상시험센터, 바이오 리서치 연구자 및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류마티스, 루게릭병 세포치료 등 한양대병원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암, 심혈관, 뇌 과학 등의 연구도 활성화한다. 한양대 이공계 건물들이 인접해 있는 만큼 한양대병원은 융합 연구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호주 한양대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연구, 교육, 진료 중 교육은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연구, 진료는 과거 명성에 비해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연구중심 병원, 바이오, 신약 개발, 창업, 기술 이전 등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병원이 되도록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병원은 지상 5층, 지하 5층 연면적 7만 5937㎡ 규모로, 기존의 의과대학 제1·2의학관을 철거한 자리에 지어진다.

한편, 스마트병원은 ‘헌신의 50년! 도약의 100년!’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개원 50주년을 맞아 설계에 들어간다. 한양대병원은 50주년을 기념해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 발전기금, 홍보강화, 역사편찬, 학술대회, 기반조성 등 총 5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3일에는 개원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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