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따라 암 환자 혈전 위험 다르다?

혈액형으로 암 환자의 혈전 위험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액형으로 암 환자의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 위험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혈액학회(ASH) 학회지《블러드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오스트리아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암 및 항암치료법은 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을 증가시킨다. VTE는 다리의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폐의 동맥까지 흘러 폐색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에는 일빈적으로 다리뼈 인근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서 혈전이 생기는 심정맥 혈전증(DVT)과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와 동맥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폐색전증(PE)이 포함된다.

VTE의 위험이 높은 암 환자의 식별은 보통 종양이나 암의 유형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의대 연구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암 진단을 받은 오스트리아인 1708명의 의료데이터를 토대로 혈액형별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A형, B형, AB형 같은 비(非)O형 암환자가 암진단 또는 재발 후 3개월 안에 VTE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한 고위험 질환 범주 밖의 비O형 혈액형 환자들이 응괴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VTE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종양 유형에만 의존하는 것이 많은 위험 환자를 놓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논문의 제1저자인 비엔나대 의대 박사과정 학생인 코르넬리아 잉글리시는 “우리는 종양 유형이 VTE의 기본 위험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종양 유형에만 의지하면 VTE가 발생하는 암 환자의 50%를 놓치게 된다”면서 검사가 용이한 혈액형 유형을 통해 이를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혈액형이 암 환자의 VTE 위험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잉글리시는 “우리가 밝혀낸 모든 위험 요소가 암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러한 합병증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혈액형이 임상 바이오마커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hpublications.org/bloodadvances/article/doi/10.1182/bloodadvances.2021006283/484675/ABO-blood-group-type-and-risk-of-venous?searchresult=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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