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경우라면 나도 혹시 ‘화병’?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 상황, 어디에도 탓할 상대가 없으니 참고 있던 울화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누구 하나만 걸려라라는 심보로, 제 마음이 시한폭탄 같아요”

사소한 일에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분노조절장애.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여러 충동장애가 발생한다. 화병이라고 일컫는 이런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폭력성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도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의학 정신건강센터 김종우 센터장(한방신경정신과)은 “최근에는 화병은 화를 내지 못하고 참아 병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화를 참지 못하는 충동 장애로도 나타난다”면서 “화병·스트레스 클리닉을 찾아오는 분노 표출형 환자들이 일상생활 어려움 및 정서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화병은 어느 정도일 때 병원 가야 할까?

자신의 감정을 질병으로 자각하고 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음처럼 지속적인 분노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서, 사소한 자극에 반응하거나 스트레스와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화를 내는 경우

-우울증(기분장애)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서 답답함과 치밀어 오름 등의 신체 증상이 있는 경우

-매사에 짜증이 나고, 쉽게 분노가 나면서 최근에는 심해져서 신체 증상이나 분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

-가슴 답답함, 심장의 두근거림, 치밀어 오름 등의 증상이 있지만, 순환기 혹은 호흡기 내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화병은 어떻게 치료할까?

고열, 옆구리 통증 등 화병 증상으로 일반 병원을 찾아도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병은 신체 증상을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신체의 오장 육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여긴다. 어혈을 없애서 기와 혈을 순환시키는 치료와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정신요법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화병 치료가 가능하다.

화병 치료는 침, 약물, 뜸, 한방정신요법 등 4가지다. 침과 약물치료를 통해 답답함이나 숨이 차는 증상 조절을 하고, 한방정신요법을 통해 정서나 행동의 문제를 개선한다. 침과 뜸은 유방 사이에 평소 답답하고 아팠던 혈 자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약물요법은 맺힌 기를 풀어주고 치밀어 오른 기는 내려주는 원리로 한약재를 사용해 기의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정신요법은 마음의 안정과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호흡과 명상을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화병 증상으로 연결이 되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 쉽다.”라며 “오랜 기간 누적된 억울한 감정은 분노보다는 우울이나 불안의 증상을 많이 가지고 화병의 신체증상을 뚜렷하게 나타내게 된다”고 말했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한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 조기부터 화병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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