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통장’ 함께 쓰는 커플이 더 오래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이트 통장과 같이 공동 계좌를 가지고 돈을 함께 공유하는 커플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헤어질 확률도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특히 소득이 낮은 커플에게 더 유용하게 작용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SC 존슨 경영대학원(Samuel Curtis Johnson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 에밀리 가빈스키 부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재정을 공유하는 커플은 보다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또한 자신들의 관계를 묘사할 때 ‘나(I)’와 같은 자기중심적 단어 대신 ‘우리(we, us and our)’와 같은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미국, 영국, 일본의 모집단 표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또한 분석했는데, 일본에 비해 미국과 영국에서 재정상황 공유와 관계 만족도 사이에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가빈스키 교수는 “일본은 집단주의 문화인데 반해 미국과 영국은 개인주의 문화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주의 문화는 개인과 ‘나’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집단 구성원과 ‘우리’의 정체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같이 이미 관계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익숙한 문화권에서는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개인주의 문화를 가진 커플들에게 나타나는 이점만큼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빈스키 교수는 “재정을 공유하는 것이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커플의 (재정적) 이해관계와 목표를 서로 맞춰갈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이는 “상호의존이론(interdependence theory)에서 높은 관계의 질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심리학에서 상호의존이론은 커플 관계의 질을 평가하고 이해하기 위해 각자의 필요나 생각, 동기뿐 아니라 각각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유한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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