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뇌 편도체 과잉성장, 자폐증 부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폐증이 만 한두 살 무렵 뇌의 일부가 과잉 성장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정신의학 저널(AJP)》에 발표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UN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대뇌 변연계에 깊숙이 위치한 편도체는 얼굴 표정을 이해하거나 주변의 잠재적 위협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감정적 단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폐증을 가진 학령기 아이들의 편도체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그래서 편도체가 자폐증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어려움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추론이 있어 왔다.

마크 셴 UNC 교수(정신신경과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생후 6개월, 12개월, 24개월 된 408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MRI 뇌 스캔을 실시했다. 자폐증이 있는 연상의 형제자매가 있어 자폐증 확률이 높았고 실제 이후 자폐증 진단을 받은 영아 58명,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높았지만 자폐증에 걸리지 않은 영아 212명, 전형적 발달과정을 보인 영아 109명, 뇌장애가 있는 영아 29명이었다.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기들은 6개월까지는 편도체 크기에서 차이가 없었지만,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편도체 성장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12개월까지 상당히 커졌다. 이러한 편도체 과잉 성장은 자폐증 진단을 내리기 충분한 행동을 보이는 나이인 24개월까지 지속됐다.

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을 가진 사람의 편도체의 과잉 성장이 대부분의 자폐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생후 1년에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 1세 때 편도체 과성장률이 만 2세 때 아이의 사회성 부족과 관련됨을 발견했다”면서 “편도체가 더 빨리 자란 아이일수록 1년 후 자폐증 진단을 받을 무렵 더 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아이들을 위해 개입을 시작하고 지원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생후 1년 동안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조셉 피븐 UNC 정신의학 및 소아과 교수는 “증상 전 개입의 초점은 사회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아기의 시각 및 기타 감각 처리를 개선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jp.psychiatryonline.org/doi/10.1176/appi.ajp.2109089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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