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인색한 WORST 5 상장 제약기업은 ?

바이넥스. 대한약품, 화일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매출액 2% 미만


제약기업에게 있어 연구개발 투자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해 연구개발 투자는 등한시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 제약기업들의 2021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9.1%로 집계되고 있다.

상장제약사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천당제약으로 27.9%이다. 뒤를 이어 일동제약 19.3%, 지엘팜텍 18.6%, 서울제약 16.5%, 신풍제약 16.0%, 대웅제약 15.3% 등이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이 급격히 급격히 증가한 제약사의 경우 신약개발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본격 진행되는 경우로 파악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습성황반변성,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SD411’의 글로벌 임상3상시험이 2020년 3분기부터 본격 개시되면서 임상시험 비용 지출이 증가한 것이 연구개발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약업계에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파해 온 한미약품 창업주 故임성기 회장은 생전에 “제약 산업 그 자체가 R&D가 없으면 죽은 산업이다”고 역설한 바 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0%에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다국적제약사에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임성기 회장의 당부와는 달리 적지 않은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에는 매우 인색한 상황이다. 매출액의 1%도 연구개발에 투입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연구개발 인력중에 석사급 이상이 단 한 명도 없는 제약사도 있는 상황이다.

코메디닷컴이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상장 제약기업(바이오기업 제외)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한 WORST 5 기업은 바이넥스. 대한약품, 화일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액의 2% 미만이다.

지난해 초 허가사항과 달리 의약품을 임의제조한 불법행위가 식약처에 적발된 바이넥스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3%로 상장 제약사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2020년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8%였지만, 지난해는 연구개발비는 3억 8400만원으로 매출액의 0.3%에 불과했다. 바이넥스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 ‘현재 당사가 진행중인 연구개발 건은 없다’고 밝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중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액제 전문기업인 대한약품은 지난해 매출 1715억에 연구개발비는 8억 4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5%이다.

대한약품 직원은 672명이며, 이중 연구개발 인력은 7명에 불과하다. 연구개발 인력의 학력은 모두 학사로 석박사급 인력이 전무하다. 연구개발 활동도 제네릭 및 기존 출시된 수액백에 대한 제품개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화일약품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0.7%이다. 화일약품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원료의약품 사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보해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5년 간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살펴보면, 2017년 0.4%, 2018년 0.5%, 2019년 0.6%, 2020년 0.6%, 2021년 0.7%로 제약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총 매출 1조 3382억을 기록한 광동제약은 의약품 부문 매출이 8252억에 연구개발비는 125억으로 R&D 비중이 1.5%이다.

광동제약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휴먼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에 맞추어 한방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여성용 성욕저하치료제 등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의약품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특화된 한방제품개발과 차별화된 일반의약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연구 개발 현황 및 성과는 미미한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의약연구개발본부 83명,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54명 등 총 137명이지만 비만치료 합성신약, 여성성욕저하 치료 합성펩타이드 신약 개발 등의 2개 연구과제만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정제, 경질캡슐제 등 약 40여개의 전문의약품과 모회사인 셀트리온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독점판매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비중이 높아 비슷한 매출 규모의 제약사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는 저조하다는 평가이다.

박사 3명, 석사 30명 등 총 6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화학합성 개량신약 및 제네릭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가 제품화와는 거리가 먼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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