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부족한 노인, 치매 위험 68%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많은 노인에게 엽산, 즉 비타민 B9 결핍이 생길 수 있다. 혈중 엽산 수치가 낮은 노인의 경우 치매 위험이 68%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거의 3배 가량 높았다.

미국 건강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의하면 지금까지 엽산 결핍과 치매의 잠재적 관계에 대한 관찰 연구들은 결과가 서로 엇갈렸다. 혈중 엽산 결핍이 인지적 실행과 신경 기능의 결핍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의견이 상반된 것.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연구팀이 이 문제를 심층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혈중 엽산 결핍이 치매 위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연관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60~75세 2만 7188명의 진료 기록 분석했다. 이들은 혈중 엽산 검사를 받기 이전 적어도 10년 동안 치매 진단을 앓은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치매 진단이나 사망에 대한 기록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 중 약 13%(3418명)가 엽산 결핍으로 나타났다.

엽산이 부족한 사람 중 치매 발병률은 3.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8%를 약간 밑돌았다. 반면 엽산 결핍이 없는 경우 치매 발병률은 3.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4%에 가까웠다. 연구팀이 당뇨병, 비타민 B12 결핍, 인지력 저하, 우울증과 같은 조건을 고려해 조정한 결과, 엽산 결핍과 치매의 68% 더 높은 위험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엽산 결핍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배나 높았다.

주 저자인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정신의학과 아나트 로스타인은 “우리의 연구는 널리 사용되고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인 혈중 엽산과 치매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의 연관성을 특징적으로 보여준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중 혈중 엽산 결핍과 모든 원인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가장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는 것.

산타모니카에 있는 프로비던스 세인트존스 헬스센터의 노인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메릴 박사 인지 건강에서 엽산의 역할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엽산 결핍은 증상과 관련이 있으므로 엽산 검사가 선별 도구로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타인 박사는 “연구는 혈중 엽산 결핍이 치매의 원인보다 치매 발병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만약 치매가 혈중 엽산의 감소에 기여한다면 이는 치매 위험이 높아진 사람들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연구는 학술지 《증거기반 정신건강》에 발표됐다. 원제는 ‘Serum folate deficiency and the risks of dementia and all-cause mortality: a national study of old ag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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