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도 영향…숙취가 오래가는 이유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이 센 사람도, 술을 즐기는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숙취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이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린다. 밥맛이 없는 건 물론, 일어나 앉을 기운도 없다. 다행인 건 숙취는 시간이 가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술자리가 끝난 때부터 12시간이 지나면 숙취 또한 끝난다. 길어도 24시간 안에는 가라앉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주량에 비해 너무 많이 마셨거나 술로 인해 잠을 설쳤다면 하루가 지난 뒤에도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간에서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다시 아세테이트로 분해하는 과정에 정체가 발생해도 숙취가 오래갈 수 있다. 그밖에 숙취의 정도와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미국 ‘위민스헬스’가 정리했다.

◆ 물 = 술은 탈수를 유발한다. 알코올이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탈수는 더 심할 수 있다. 빈센트 페드르 박사에 따르면 그럴 경우 두통, 피로, 현기증 같은 숙취 증상도 한층 심하게 나타난다. 수분 및 전해질 손실로 인한 미네랄 불균형이 해독 과정을 지연시키는 까닭이다. 술을 한 잔 마실 때마다 물 한 잔을 마실 것. 취하는 속도를 늦추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

◆ 나이 = 옛날엔 안 그랬는데, 왜 맥주 서너 병에 이틀씩 머리가 아픈 거지? 나이를 먹은 건가? 싶다면… 맞다. 나이를 먹은 탓이다. 세월이 가면 세포도 늙는다. 즉 젊었을 때 속도로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한다. 슬프지만, 술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 밥 = 술은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칼로리는 물론 단순당이 많기 때문이다. 즉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날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더욱 급격하게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혈당 스파이크를 피하고,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술자리에 가기 전에 밥을 먹어두는 게 좋다. 가든 샐러드보다는 피넛 버터 샌드위치처럼 든든한 메뉴를 선택할 것.

◆ 주종 = 술에는 향기와 색을 내기 위해 화학 물질이 들어간다. 숙취의 원인이다. 프레드 고간스 박사에 따르면, 어두운 색깔의 술에 들어간 착향료가 숙취를 오래가게 만든다. 즉 위스키, 럼, 붉은 포도주, 브랜디 등을 마시면 머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다. 반대로 흰 포도주, 보드카, 진은 상대적으로 숙취가 덜하다.

◆ 생리 = 여성은 남성보다 빨리 취한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이라는 물질이 효소의 활동을 방해한다. 생리 때는 여성 호르몬이 많이 축적되기 마련. 생리 중에 술을 마시면 숙취가 더 심한 이유다. 촌 콕스 박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컨디션도 문제다. 대개 생리 중에는 몸에 긴장이 심하다. 그런데 알코올까지 들어가면? 에너지 고갈과 함께 어지럼증,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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