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가슴통증보다 ‘이것’ 더 심각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슴통증 보다 호흡 이상이 더 심각한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으로 호흡곤란이나 피로를 호소하는 심근경색 환자는 가슴 통증을 주요 증상으로 보이는 환자보다 1년 후 생존율이 더 낮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브라가병원 파울로 메데이로스 박사팀은 심근경색 증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가슴통증 외에 숨가쁨, 상복부나 목 통증, 일시적인 의식소실과 같은 비정형적인 증상이 어떤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지, 이러한 증상들이 가슴 통증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포르투갈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등록부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부분적으로 막히는 NSTEMI(non-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는 2010년 10월에서 2019년 9월 사이 NSTEMI로 입원한 18세 이상 환자 4,726명이 포함됐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8세였으며, 71%가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주요 증상에 따라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가슴통증(4,313명, 91%)이었고 호흡곤란 및 피로(332명, 7%)와 실신(81명, 2%)이 그 뒤를 이었다.

호흡곤란 및 피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5세로, 68세인 가슴통증 그룹 참가자와 74세인 실신 그룹 참가자에 비해 연령이 높았다. 또한 주요 증상으로 가슴통증(29%가 여성)과 실신(37%가 여성)을 호소한 참가자에 비해 여성일 확률(42%)이 더 높았다. 그리고 다른 두 그룹과 비교할 때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심장마비를 경험한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세 그룹 사이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호흡곤란이나 피로한 증상을 나타낸 환자는 가슴통증이 있는 환자보다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되는 시점에 호흡곤란 및 피로를 나타낸 그룹의 환자 중 76%가 생존한 반면, 가슴통증 그룹의 경우 그 비율은 94%, 실신 그룹의 경우 92%였다. 그리고 심장마비 이후 1년 간 가슴통증 그룹은 85%, 실신 그룹은 83%의 비율로 병원 입원을 피한 반면, 호흡곤란 및 피로를 나타낸 그룹의 환자는 76%가 입원을 면했다.

연구진은 다변량분석을 통해 가슴통증, 호흡곤란 및 피로, 실신이 1년 생존의 독립적 예측변수인지도 평가했다. 연령,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방세동, 좌심실 박출률, 출혈, 심실빈맥에 조정한 결과 이 중 독립적인 예측 변수로 나타난 증상은 없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호흡곤란 증상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이유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으며, 호흡곤란과 피로를 경험한 환자의 생존율이 더 낮은 것은 심장의 펌핑 기능 저하 등 다른 요인 때문일 수 있다.

메데이로스 박사는 “진단이 늦어져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여성과 고령층 환자에게 이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면서 “팔이나 목, 턱으로 방사되는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묵직함 등 전형적인 심장마비 증상 외에 장기적으로 숨이 찬 증상을 경험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회의 ≪ESC Acute CardioVascular Care 2022≫에서 발표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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