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활력 높이기 위한 점심시간 활용법 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은 나른하고 머리 속이 흐리멍텅하다. 일이 하기 싫어지고 괜스레 짜증이 난다. 이른바 ‘오후의 슬럼프’를 가리키는 증상이다. 이럴 때 많은 이들이 커피를 찾지만 과학적 관점에서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오후 시간이 즐거울 수 있다. 점심에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경영대학원 블레이크 애쉬포스 교수는 “점심 시간은 단순히 연료 보충뿐만이 아니라 오후를 위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회복’은 탈진 예방, 에너지와 집중력의 향상,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과정을 말한다. 베일러대 경영대학원 에밀리 헌터 교수는 “회복은 휴가, 주말, 저녁시간 등 모든 종류의 휴식 시간에 이뤄지는데 점심 시간처럼 짧은 동안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서 오후의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했다.

1.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매일 똑같은 샌드위치만 먹는다면 점심 메뉴를 바꿀 때가 됐다. 고탄수화물, 저단백질 점심 식사는 졸음과 집중력 문제를 악화시킨다. 대신 오메가 지방산, 특히 인지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DHA가 들어있는 음식을 선택한다. 오메가 지방산은 아마씨와 호두를 비롯, 연어 정어리 고등어 같은 DHA가 풍부한 생선에서 발견된다. 애리조나대 겸임교수 겸 영양학자 모니카 로더밀크는 “메뉴의 다양성과 양을 늘리면 근육과 뇌의 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 물 혹은 차를 충분히 마신다

로더밀크 교수는 “정신적 피로는 탈수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점심식사 직전 그리고 식사 직후 각 8온스(227g) 정도 물을 마실 것을 조언한다. 그는 “이미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다면 녹차, 홍차와 같은 차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높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녹차는 에너지를 높이고 긴장을 풀어줄 수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주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주변을 한 바퀴 걷는다

점심을 먹은 뒤 앉아만 있으면 오후의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점심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은 열정, 휴식, 창의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식사 후 산책은 소화를 돕고 햇빛에서 비타민 D도 얻을 수 있다.

4. 가능한 한 자연을 접한다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집중력 향상, 창의적 해결책의 모색,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세계 각국에서 발표되고 있다. 미 앨라배마대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내 공원에서 20분만 있어도 웰빙이 개선됐다. 독일의 실험에서는 참여자들이 공원이 가지 않은 날에 비해 15분 동안 공원을 산책한 날에 집중력이 더 향상되고 에너지가 증가했으며 하루를 마쳤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연구팀은 숲 속을 걷는 것이 지각, 사고, 추리,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밖에 나갈 수 없다면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건물을 바라보는 것보다 꽃들이 피어있는 푸른 초원이 담긴 컴퓨터 이미지를 40초 동안 보는 것이 작업 집중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5. 재미있는 것을 본다

오후에 힘든 일이 예정돼 있으면 점심 시간에 웃을 만한 일을 찾아본다. 한 연구에서는 호주 학생 124명에게 두 페이지에 걸쳐 ‘E’자를 지우는 지루한 과제를 내주었다. 그런 다음 이들은 각기 8분짜리 웃음을 주는 비디오, 휴식 관련 비디오, 경영에 관한 비디오를 시청했다. 재미있는 비디오를 시청한 학생들이 이후 어려운 과제를 내주었을 때 보다 끈기있게 대처했다.

6. 게임을 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에서 직원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점심시간에 게임을 하고 다른 그룹은 평소처럼 점심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게임을 한 그룹은 하지 않은 그룹보다 업무와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었다. 이들은 오후에 일을 더 잘했고, 참여자들은 더 집중이 잘되고 긍정적으로 느꼈다고 보고했다. 퍼즐이든 카드게임이든 종류는 상관없다.

7. 낮잠을 잔다.

낮잠은 생산적 오후를 위해 두뇌를 재충전할 수 있다. 특히 오전에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면 더욱 더 그렇다. 뉴욕시립대 의대 펠리스 길라디 교수는 “10분에서 15분 정도의 파워 낮잠으로도 학습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낮잠은 마땅한 장소가 있어야 가능하다. 낮잠자기 힘들다면 근육에 힘을 주었다가 천천히 이완하는 점진적 근육 이완법(PMR)을 시도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잡담을 나누는 것보다 20분간 PMR을 하는 것이 오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8. 사무공간을 밝게 한다

어느 정도의 청색광은 신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점심 무렵 노트북의 밝기를 키우거나, 창밖이나 창가에 앉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청색광을 받는 것도 좋다.

9. 마음에 드는 활동을 선택한다

점심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고르는 행동 자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 보다 중요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경험하는 것이 어떤 일에 몰입하고, 활기차고 자신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에게는 오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이 다른 이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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