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이의 “아니야, 아니야~~”, 어떤 의미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일에 “아니야 아니야”, 일명 ‘아니야병’에 걸린 3~4살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 부모가 많다.

0~2세까지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고 난 후 아이는 부모와 분리된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자율성을 찾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거절의 의미로 ‘아니야’ ‘싫어’ 등의 부정어를 많이 사용한다.

아이의 ‘아니야!’ 숨은 뜻을 찾자
아이가 3-4세 되면 자연스럽게 부정어가 나오는 시기임을 인지하고, 아이의 심리를 파악, 그 감정을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3-4세의 아이가 의견을 내세워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부모의 의견대로 행동하길 회유한다. 이때의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아니야’만 반복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제멋대로 보이겠지만 아이는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다른 것을 권유한 적이 많다면 ‘아니야병’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은데 자야한다고 하든지, ‘빵’을 먹고 싶은데 하던지 밥을 먹으라 한다든지 등 아이가 원하는 것 따로, 부모가 원하는 것 따로의 상황이 늘어날 때 아이는 ‘아니야’로 표현하며 고집 부리게 된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도 아이가 YES 하기 힘든데, 하기 싫은 것을 하라고 하면 더욱 반항심이 생기게 되는 것. 부모 마음대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조절 연습을 시켜야 한다.

‘아니야’라는 말로 투정부리고 억지 행동을 보이면 아이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기분이 좋아질 때 말해달라고’ 아이에게 시간을 준다. ‘아니야’만 반복하다 어떤 필요한 것이 생기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부모가 ‘아니야병’을 부추기기도
아이의 ‘아니야병’을 부추기는 부모들의 행동도 살펴봐야할 문제다. 아이를 지나치게 감싸거나, 지나치게 아이의 욕구를 고려해 뭐든 허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의 통제력을 저하시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일에도 “아니야 내가 할거야”라고 외치는 결과를 낳는다.

통제하면 할수록 저항도 심해진다.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자율성은 허용하되 가정 내에 정해 놓은 규칙과 규범 및 예의는 적절하게 통제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다.

아이는 스스로 기분이 안 좋거나 심술이 나면 투정 삼아 ‘싫어, 아니야!”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내뱉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하겠다’는 라는 의미로 ‘아니야’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의 말 뜻을 알아채지 못하면 무반응을 보이게 되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와 장난을 치고 놀리듯 계속 장난치다 보면 아이의 경쟁심과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다. 아이와 노는 것은 당연히 애착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만약 약을 올리듯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부추긴다면 반항심이 더 커질 수 있다. 고집스럽게 ‘아니야’를 외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장난으로 아이의 감정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안돼’는 안돼, 이유 설명 필요
더욱이 아이의 행동에 무조건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이나 잔소리도 아이의 ‘아니야병’을 부추길 수 있다. 아이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면 ‘안돼!’ 하지 말라고 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위험한 이유와 그렇게 했을 시 엄마 아빠가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식으로 정서적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안돼!’는 아이의 ‘아니야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모의 언행임을 인지하고, 아이에게 부정적 말보다 다른 표현으로 아이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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