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아프면 심장도 아프다(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극성 장애, 조현병, 분열정동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저자인 미국 헬스파트너스 연구소(HealthPartners Institute) 레베카 C. 로솜 박사팀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 사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의 1차 진료소를 방문한 18세~75세 약 6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2%에 달하는 1만 1천 명 정도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70%가 양극성 장애, 18%가 분열정동장애, 12%가 조현병이었다.

연구진은 표준화된 측정 기준을 제공하는 예측 모델을 이용해 심혈관계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계 사망 가능성을 예측했다. 40세~75세에 대해서는 미국심장학회 및 미국심장협회의 죽상경화성 심혈관 위험 점수 도구를 이용해 10년 위험을 평가했고, 18~59세를 대상으로 프래이밍햄 위험 지수(Framingham Risk Score)를 이용해 30년 심혈관계 위험을 추정했다.

분석결과, 연구에서 검토한 심각한 정신질환 중 하나를 앓고 있는 사람은 심혈관 위험 수준이 9.5%로 추정됐다. 30년 동안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5%로,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의 11%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심장질환 위험 증가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18세~34세의 젊은 성인층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 가지 심각한 정신질환의 각 하위 유형 내에서 연령, 성별, 인종, 민족, 보험 적용 범위에 대해 조정해 분석한 결과,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은 조현병이나 분열정동장애를 가진 사람에 비해 10년 심혈관 위험이 가장 높았다. 반면 분열정동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른 두 그룹과 비교할 때 30년 심혈관계 위험이 가장 높았다.

흡연과 체질량지수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심혈관계 질환에 기여하는 위험 요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12%)에 비해 현재 흡연자일 가능성이 3배(36%) 높았고,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중 50%가 비만 기준을 충족했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의 경우 이 수치는 36%였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제 1형이나 제 2형) 진단율이 2배 높았다. 수치는 각각 14%와 7%였다.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성인 15%가 고혈압이 있었던 반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은 13%였다.

로솜 박사는 “젊은 나이에도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또래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더 높았는데, 이는 이들 개인의 심혈관계 위험 요인을 가능한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며 “심장질환 위험을 다루기 위한 개입은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최대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는 정신 질환이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와해된 언어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분열정동장애는 조현병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주요 기분 삽화(조증 또는 우울)가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과거 연구에서도 심각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10년~20년 일찍 사망하며 주요 원인이 심장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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