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증후군 관리에 도움되는 영양성분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경전증후군. 생리전증후군 또는 영문의 약어로 PMS (Premenstrual Syndrome) 라고도 한다. 월경이 시작된 후에 나타나는 통증과 달리 월경이 시작하기 2~7일전에 시작되어 월경이 시작되면 1~3일 사이에 사라진다. 월경을 기점으로 한 달마다 반복되는 신체적, 정서적 증상을 통칭하는 말로 사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다르다. 복합적 증상으로 생각보다 관리가 어려운 월경전증후군에 도움 되는 영양성분은 무엇이 있을까?

◆ 피로, 짜증,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의 월경전증후군
월경전증후군의 불편함은 크게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증상으로 나뉜다. 대표적 신체적 증상들을 유방압통, 복부팽만감, 사지부종, 두통이나 관절통 등의 통증과 여드름, 피로감, 체중증가 등이 있다. 정서적 증상은 우울증, 분노감, 식욕증가, 불면증, 불안 및 초조감 등이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월경이 시작하면 해소되는 것으로 보아 월경전후 호르몬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경주기에 따른 에스트로겐의 과다분비와 프로게스테론의 결핍, 프로락틴의 증가와 같은 호르몬 변화가 세로토닌,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과 비타민 및 미네랄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한다.

월경을 하는 가임의 여성의 약 7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중 5~8%는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불편함을 겪는다. 만일,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증상이 심각하다면 월경전불쾌장애가 의심되므로 전문적 치료를 권한다. 경미한 증상으로 일반적인 영양성분으로 관리가 될 상태라면 아래의 성분들을 활용해볼 수 있다.

◆ 인체적용시험으로 입증된 아그누스카스투스열매추출물과 감마리놀렌산
아그누스카스투스 열매추출물은 해외에서는 건강보조제로 구매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약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 원료는 도파민-2 수용체에 작용해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의 과다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월경전증후군의 다양한 증상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되면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며 상대적인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 상태가 되며 피로, 부종, 짜증 등 다양한 불편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호르몬 분비 조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임약 등의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감마리놀렌산은 보라지종자유나 달맞이꽃종자유에 함유된 성분으로, 국내에서 월경전 불쾌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허가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하루에 감마리놀렌산으로서 210~300 mg 섭취하면 월경전 불쾌감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월경전증후군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프로락틴의 농도가 정상 범위임에도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감마리놀렌산에서 전환된 프로스타글란딘E1이 프로락틴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우리 몸이 프로락틴에 덜 반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아그누그카스투스 열매추출물은 프로락틴의 분비량을 조절한다면, 감마리놀렌산은 프로락틴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성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아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여성호르몬에 예민한 여성도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월경전증후군은 매 월경 주기마다 증상이 반복되므로 제대로 된 효과를 얻고 싶다면 두 원료 모두 최소 3개월 이상 섭취하면서 불편함이 완화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B6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섭취 후 반응의 편차 등으로 명확한 기능성은 표시되지 않지만, 소규모 연구 등에서 월경전증후군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된 몇 가지 영양소가 있다. 바로 칼슘과 마그네슘 그리고 비타민B6(피리독신)다. 월경전증후군은 배란일 이후인 ‘황체기’에 나타나는데, 황체기에는 칼슘과 비타민D의 대사에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래서 평소 칼슘과 비타민D를 부족하게 섭취하던 사람이라면 이 시기에 불편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월경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칼슘과 마그네슘의 혈중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마그네슘 보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그네슘은 설사 등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하루에 영양제로서 350 m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추가로 비타민B6 (피리독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B6는 세포막에서 마그네슘의 이동과 이용을 높여 에스트로겐의 대사를 증가시키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합성의 조효소로 활용되어 월경전증후군의 우울, 짜증, 피로 등 정서적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그래서 시중에는 마그네슘과 비타민B6만 섞인 조합의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월경전증후군은 스트레스 등의 컨디션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만일, 매 달 같은 시기에 비슷한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월경주기를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본인의 증상을 기록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도 월경전증후군 불편증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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