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을 시, 찬물에 담가야 하는 최적의 시간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상을 입었을 때 흐르는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혀준다는 건 많이들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오래 식혀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얼마 동안 화상을 찬물로 식혀주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 종합병원(Leeds General Infirmary) 휴 라이트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 최적 시간은 20분이다.

연구진은 유방재건술을 받은 환자가 기증한 30개 피부 조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손으로 가스레인지 화구를 만졌을 때와 같은 정도로 조직에 화상을 입혀 피부의 바깥층(upper layer)에만 손상이 가도록 했다. 이는 가장 흔한 유형의 화상이다.

그런 다음 조직을 16℃의 흐르는 물에 20분 동안 식히고, 찬물에 식히지 않은 화상 피부와 비교했다. 그 결과 화상 깊이가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 교수는 화상을 찬물로 식히면 화상 후 피부 손상을 유발하는 신체 처리과정이 방해받는다고 설명했다. 피부가 손상됐을 때 면역체계는 상처 감염을 막기 위해 사이토카인(cytokines)이라는 단백질을 방출한다. 그런데 종종 화상에 대한 반응으로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방출되어 해당 부위 염증이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조직 손상이 깊어진다.

상처를 차갑게 식히면 사이토카인 방출을 차단하고 조직 손상을 제한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라이트 교수는 차가운 물에 20분 동안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으로 중증 화상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주었다며, 사람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 이식이나 감염과 같은 중증 화상 치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먼저 화상 주변의 옷을 제거하고 흐르는 찬물에 20분 정도 상처를 식힌다. 이 때 얼음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다음 상처에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천으로 덮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성형, 재건 및 미용 성형외과 협회(British Association of Plastic, Reconstructive and Aesthetic Surgeons≫에서 발표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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