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안좋은 곳에 살면 男 정자 비실비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 사는 남성은 정자 운동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중국 전역 130개 도시에 사는 남성 약 3만 4천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정자 질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의 아내는 모두 난임, 불임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참가자의 49%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고, 28%가 흡연자였다. 두 가지 모두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대기질을 측정한 공식 기록을 사용해 참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을 확인하고 오염 정도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런 다음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방법으로 참가자의 정자 질을 분석했다.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노출 중앙값은 46.05μg/m3이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상 수치는 연평균 5μg/m3 또는 하루 평균 15μg/m3이다.

분석 결과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에 사는 남성의 정자 운동성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정자 운동성은 평균 52%였다. 절반을 조금 넘는 수의 정자만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반면, 가장 적게 오염된 지역 그룹의 경우 그 비율은 60%였다.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정자 운동성은 3.6% 감소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미세먼지(PM10) 수준이 높으면 정자 운동성은 2.4% 낮아졌다. 이번 연구에서, 정자 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유럽, 북미, 호주 등 여러 나라의 과거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정자 수는 1970년 이후 급감했으며 운동성 또한 낮아졌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추세에 심한 대기 오염이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 오염 노출이 정자 운동성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통제 조치가 남성의 생식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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