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위험요인 중 흡연 다음.. ‘라돈’ 줄이는 법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흡연이 첫 번째로 꼽힌다. 이어 간접흡연, 석면 등에 노출된 직업 환경, 대기오염, 라돈 노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라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 속에서 라돈의 위험에 빠질 위험은 없을까?  폐암의 여러 위험요인 가운데 라돈에 대해 알아보자.

◆ 위암 제친 폐암…  사망률도 최고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작년 12월 29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에 따르면 폐암이 암 발생 순위에서 위암을 제쳤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폐암 환자 수가 가장 많다. 폐암은 전체 암 가운데 사망률도 최고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2020년)은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폐암 사망률이 최고다.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 라돈은 1군 발암물질… 폐암 발생 위험 높여

라돈(Radon)은 색, 냄새, 맛이 없는 기체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우리가 사는 집 주변에서 노출될 수 있고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라돈에 노출된 흡연 경험자의 폐암 위험은 더 높아진다. 비흡연자라도 라돈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공기 중 라돈 노출 농도가 낮을수록 암 발생 위험은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을 흡연·미세먼지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위험한 폐암의 발병원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라돈에 의한 폐암의 비율은 최대 14% 정도이다. 흙, 시멘트, 지반의 틈새 등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가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건물, 특히 지하실에 농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라돈,  어디에서 주로 발생하나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의 틈새에 존재하다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라돈 가스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택 및 건물 안에서 라돈의 농도가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 공간에서 라돈의 농도가 더욱 높다. 라돈 가스는 콘크리트 바닥과 벽이나 바닥의 이음매, 공동 블록 벽의 작은 구멍, 오수 맨홀, 배출구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라돈 농도는 1층과 지하실 등 구조상 토양과 접하고 있는 장소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 라돈 가스 흡입할 경우… 폐암 생기는 과정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라돈 가스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약 95%가 실내공기를 호흡할 때이다. 라돈은 가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오면 방사선을 내고 이 때 분해되는 물질이 기관지나 폐포에 들러붙어 방사선을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염색체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돈에 가장 빈번하게 노출되는 장소는 토양에 노출되는 거주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 일상에서 어떻게 라돈을 줄일까?

세계 각국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주거 공간의 라돈 노출만으로도 폐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라돈 농도가 100 Bq/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위험이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라돈이 대량으로 존재하는 지역에 집을 신축할 때 라돈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주택이나 건물의 지하실 등은 토양 속에서 발생한 라돈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환기가 특히 중요하다. 실내에서 라돈을 제거하는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은 환기다. 환풍기를 돌리고, 수시로 창문이나 문을 열어 두는 것이다. 바닥이나 벽 등에 갈라진 틈이 있으면 이를 메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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