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아스피린 등 진통제, 이명 일으킬 위험(연구)

울긋불긋한 진통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자주 복용할 경우 이명(귀울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실제로는 외부 소음이 없는데도, 귓 속 또는 머리 속에서 휫바람 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등 잡음이 들리는 증상이며,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이 여성 6만 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간 용량의 아스피린을 60세 미만 여성이 자주(주 6~7일) 복용하면 이명에 걸릴 위험이 1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0세 이상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았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자주 복용해도 이명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지 않았다. 통상 아스피린에서 저용량은 100mg, 중간 용량은 300mg, 고용량은 600mg이다.

하지만 애드빌, 모트린(성분명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이명에 걸릴 위험이 약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자주 복용할수록 발병 확률도 더 높아졌다.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은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일반약(비처방약)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지어먹을 수 있는 진통제도 이명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성분명 세레콕시브) 등 처방약에 속하는 ‘콕스-2 억제제’(COX-2 inhibitors)를 자주(주 2일 이상) 복용해도 이명에 걸릴 위험이 약 20% 더 높아졌다.

콕스-2 억제제는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특성이 비슷하나, 위장 부작용은 더 적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브리검여성병원 새론 커한(Sharon Curhan) 박사는 “진통제는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처방약이든 일반약이든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에 속하는 ‘간호사 건강 연구 II’(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조사 분석했다. 또 31~48세에 등록한 참가자들을 이후 2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약 2000만명이 만성 질환으로 이명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00만명은 이명으로 심각한 장애를 겪는다. 이명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인 완화 치료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일반 내과 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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