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후 생리불순, 빠르게 회복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생리 주기의 작은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는 빠르게 원상회복 된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발표됐다. 영국 BBC 보도에 의하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빅토리아 메일 박사는 미국과 노르웨이의 여성의 생리 사이클을 추적한 결과 ‘안심이 되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백신과 생리 불순에 대한 다양한 루머와 관련해 그는 불임 우려를 증폭시키는 잘못된 정보에 원인을 돌렸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생리 주기가 늦어졌다는 등 다양한 불만이 3만7000건 이상 접수됐다. 보건 당국은 여성의 생리주기는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과학자들은 더 많은 연구를 요구했다.

영국의학저널 《BMJ》의 사설을 통해 생식면역학 전문가인 메일 박사는 두 가지 연구를 소개했다. 첫째는 미국에서 생리주기 추적앱을 사용해 약 4000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2회 백신 접종 후 다음번 생리가 반나절 정도 지연된 것을 발견했으나, 1회 백신 접종 때는 그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일 박사는 한 번의 생리 주기에 1, 2회를 접종한 사람들은 2일 가량 지연이 있었으나, 최소 8주 간격으로 접종한 영국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생리 주기가 8일 이상 달라진 사례는 백신을 안 맞은 여성의 경우 25명 중 1명인데 비해 백신을 맞은 여성의 경우 10명 중 1명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도 2번 정도 생리 주기가 지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편, 5600명 넘는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르웨이의 연구는 생리주기가 자연적으로 얼마나 자주 바뀔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 중 약 40%는 예방 접종을 받기 전부터 적어도 한개 이상의 생리와 관련된 변화를 경험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생리량 증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메일 박사는 “백신 접종을 한 뒤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는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비해 비교적 작은 변화이며 금세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여성 불임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정보에서 우려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 감염은 “정자의 수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환자들이 올바른 조언을 얻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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