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몸속 병균 죽일 수 있을까?

알코올의 살균 작용 때문에 빚어진 오해다. 알코올은 피부나 집기 표면에 묻은 거의 모든 병균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입으로 마셔 몸에 들어갔을 땐 다르게 작용한다.

화학적으로 알코올은 이소프로필, 에틸, 메틸 등 세 종류다. 모두 병원균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살균한다. 요즘 많이 쓰는 손 세정제에 이소프로필과 에틸알코올(에탄올)이 주로 쓰인다.

술에는 에탄올이 들었다. 마시면 하다못해 내장 속 병원균이라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소화 과정에서 에탄올 분자는 빠르게 분해돼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능력을 잃는다.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과정이다. 만약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으면 소화기관의 유익균까지 없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목을 ‘마음껏 마셔도 되겠다’는 식으로 곡해하진 말 것.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과음은 신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소화기와 간, 뇌를 망가뜨린다.

행여라도 이소프로필 또는 메틸알코올(메탄올)을 술 대용을 마실 생각일랑 말자. 재작년 손 소독용 알코올을 들이켰던 러시아 술꾼 7명이 숨졌다. 같은 해 이란에선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소독용 알코올을 마셨다가 사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요컨대, 술을 마시면 간과 뇌를 망가뜨릴 순 있어도 몸속 병균을 죽이지 못한다. 살균이 목적이라면 알코올 성분 세정제로 자주 손을 닦는 게 맞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살균 운운하지 말고, 그저 즐기되 과음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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