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 사망자 20년째 감소세…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망의 원인 1위의 암이다. 미국에서 이 폐암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진전으로 전체적 암 발생도 20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과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암학회(ACS)가 이날 발표한 연례 암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암 사망자는 1991년 인구 10만 명 당 약 215명에서 2019년 약 146명으로 3분의 1(32%)이 감소했다고 한다. 그 감소의 대부분은 폐암 사망률의 저하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에도 암 사망자 4명 중 1명 정도가 폐암은 여전히 암사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CS는 2022년에도 미국에서 폐암으로 하루 350명, 연간 12만8000명 가까이 숨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폐암 사망률은 전반적인 추세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폐암의 사망률은 2015년~2019년 매년 약 5%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 사망률은 연 2%씩 감소했다. 폐암 사망 감소가 전체 암 사망 감소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ACS는 금연운동의 결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흡연은 폐암 사망의 80%와 관련이 있다. 캐런 크누드슨 미국암학회 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담배를 끊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며 “금연은 폐암뿐 아니라 모든 암 예방은 물론 치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원천이 된다”고 CNN에 밝혔다.

폐암 검진은 2010년 대상자의 2%에서 2018년 5%로 소폭 증가했는데 큰 차이를 발생시켰다. 초기 단계의 폐암 진단이 2004년 17%에서 2018년 약 28%로 11% 포인트 증가했다. 그와 더불어 폐암환자의 3년 이상 생존율이 21%에서 30%로 증가했다.

이런 긍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2022년 미국에선 약 190만 명의 새로운 암 진단과 60만9000명 이상의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ACS는 전망했다.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은 남성이 40.2%, 여성이 38.5%였다. 남녀 공통으로 폐암 발생이 가장 많지만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전립선암과 유방암 모두 조기 발견이 가능한 단계 진단이 늘고 있다.

ACS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으로 거의 완전한 예방이 가능한데 매일 10명 이상의 미국 여성이 이 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50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ACS의 수석과학책임자 레베카 시겔은 “폐암 진단과 치료의 진전과 함께 전반적으로 암 사망률이 빠르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으로 매년 수천 명이 숨지는 것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며 자궁경부암 검진과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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