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끝으로 팬데믹 종식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를 기점으로 최강의 전염력을 자랑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에서 지역적 유행병(에피데믹)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희망이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미국이 마침내 ‘집단면역’을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6일 보도했다.

◆ 팬데믹에서 에피데믹으로?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러시의대의 마이클 린 교수는 코로나19가 조만간 에피데믹으로 전환할 것이냐에 대해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전염성이 높은 또다른 변이의 출연 여부를 단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백신접종을 받은 사람들과 감염자들이 더 늘어나면서 결국 계절적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처럼 계절변수에 의해 유행되는 에피데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로드아일랜드주의 의료법인인 라이프스팬의 전염병 책임자인 엘레프테리오스 밀로나키스 브라운대 의대교수도 코로나가 에피데믹이 되는 것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계절적 에피데믹인 독감과 달리 “연간 패턴을 따르기 보다는 불규칙하게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버드대 벨퍼 과학국제문제센터의 역학자인 시라 마다드 박사는 보다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팬데믹에서 에피데믹으로 전환되는 것은 전기 스위치를 바꾸는 것과 다르다“면서 ”특히 코로나19의 에피데믹화 여부를 측정할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마다드 박사는 ”그보다는 병원이 환자로 넘쳐나는 것을 막고 전파력을 낮추는 것에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는가

“짧게 대답하면 ‘예스’다”라고 린 교수는 답했다. 그는 “이 모든 이야기의 반전은 바이러스가 면역 방어선, 특히 항체를 벗어날 만큼 변이된 것“이라며 ”돌파감염의 급증이 그 증좌“라고 말했다.

밀로나키스 교수는 집단면역에 대해선 더 회의적이다. 그는 “급속히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의 개념은 워낙 변수가 많아 다루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 물결이 지나가고 나면 ”대부분의 인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선명한 그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다드 박사는 오미크론의 확산이 한편으론 백신 접종을 늘리고 다른 한편으론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력을 갖게 되는 사람을 증가시켜 결국 집단면역을 달성하게 될 것이란 점에 동의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며 이미 우리는 하루에 100만 회 이상의 백신 주사분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더 짧고 더 강렬한 유행 물결

영국의 코로나19 사례는 종종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전조 역할을 해왔다. 밀로나키스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영국의 사례를 따른다면 “그 절정기는 약 4주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델타 변이의 유행기간에 비해 오미크론의 유행기간이 훨씬 더 짧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게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될 경우 생성된 항체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점도 고무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델타 재감염의 위험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미크론 감염의 확산은 미래 보호망의 강화를 뜻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마다드 박사도 “오미크론 유행 물결이 끝날 무렵 우리는 더 많은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면역력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가 다음에 출현할 변이에 대해 더 잘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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