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피임기구, 얼마나 효과 있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 피임기구는 여성 피임기구에 비해 종류가 적어 콘돔 외에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반면 여성 피임기구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피임약을 시작으로 자궁내장치, 페미돔, 질 살정제 등 다양한 기구가 사용 중이다.

지난 9월 영국 디자인 전문 매체인 ‘디즌(Dezeen)’은 고환을 넣고 앉으면 정자 생산을 억제하는 남성용 피임 장치 ‘코소(Coso)’를 소개했다. 코소는 ‘제임스 다이슨 디자인 어워드 2021’ 독일 수상작으로 초음파 피임도구다.

사용법은 기구에 물을 채우고 온도를 높여 따뜻해진 물에 고환을 담그고 몇 분 동안 앉아 있으면 된다. 기기에서 나온 초음파가 고환에 작용하고, 남성의 정자 생산을 억제하는 원리다. 피임 효과는 2주 후부터 시작되고 6개월 후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임기구 ‘코소’를 개발한 디자이너 레베카 와이스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피임하던 중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아 남성용 피임 기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2012년 미국 노스캐롤라니아 의대 연구팀이 쥐에게 초음파를 쏘아 정자수를 0으로 줄인 연구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피임은 남녀 모두의 문제인데 적당한 남성 피임법이 없었다”는 것이 발명 계기다.

하지만 코소가 시판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초음파를 이용한 피임법은 이미 1970년대에 나온 방법이다. 아직 코소 사용으로 피임이 보장되는 기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피임은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10년 이상 코소를 사용해도 중지 6개월 후엔 정자수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는 연구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더해, “피임법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민권식 교수와 윤수은 섹스 칼럼니스트가 코소와 더불어 남성 피임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코코볼TV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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