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지나면 암 유발 세포 1천억 개 넘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포는 주기에 따라 합성, 분열하고 때가 되면 사멸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분열 및 성장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수 있다. 암세포다. 암이 생기는 이유는 여럿이지만, 노화는 암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연구진은 기존에 나온 인체 조직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60세를 넘기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변이 세포가 1000억 개 이상 생긴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우리 몸의 수조 개에 달하는 유핵세포에 비하면 1000억 개의 발암 변이 세포는 큰 숫자가 아니지만, 암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세포는 단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변이 세포 상당수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인구의 약 60%는 암에 걸리지 않고 노년을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암성 변이가 특히 많이 발생한 부위는 피부, 대장, 식도 등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런 부위에 집중된 변이가 암을 일으킬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 예컨대 식도는 세포 간 상호 작용을 하는 노치 1(NOTCH 1) 수용체 변이가 많아 비흡연자에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 대장 역시 발암성 변이가 집중된 것치고는 발암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위다.

제임스 디그레고리 박사는 “체내 수조 개의 세포가 100년 가까이 분열과 성장을 거치면 돌연변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변이 세포가 암을 일으킬지, 일으킨다면 어떤 방식인지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Cells with cancer-associated mutations overtake our tissues as we age)는 학술지 《노화와 암(Aging and Cancer)》가 싣고 UPI 통신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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