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부부, 남녀 평균 51세· 48세 갈라서… 우리 부부 사이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0년 서울시 거주 ‘황혼부부’의 이혼이 ‘신혼부부’ 이혼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부부의 날을 맞아 통계 웹 매거진인 〈e-서울통계〉 47호를 통해 최근 20년간(2000~2020년) 인구 동향을 분석을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혼한 부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결혼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다. 총 3360쌍이 이혼했다. 이혼 부부 1만 6282쌍 중 20.6%다.

결혼 기간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은 1990년대 전체 이혼의 6.6%에 불과했지만, 2020년 27.3%로 대폭 늘어났다. 반면, 이혼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신혼 이혼은 1990년 38.3%에서 2020년 25.0%로 줄어들었다. 서울 기준,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황혼 이혼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지속기간은 18.5년으로 20년 전보다 7년 늘었다. 이와 함께 이혼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한 서울시민의 평균 연령은 남성 51.1세, 여성 48.3세다. 20년 전보다 각각 10.3세 10.9세 올랐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이 64.9%로 남성(3.4%)보다 8.5%p 낮았다.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데 우리 부부의 사이는 괜찮은 걸까? 작은 말다툼도 큰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보자.

새로운 도전

캐나다 칼턴대 셰릴 하라심척(Cheryl Harasymchuk)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면 부부 관계가 다시 끈끈해질 수 있다.

새로운 취미를 함께 즐겨보자. 일상적인 식사를 준비하는 일도 둘이 함께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면 데이트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식사 후 손잡고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원데이 클래스’를 함께 수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똑같은 패턴의 일상을 벗어나 부부가 새로운 도전을 하면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함께 겪는 갱년기

여성만 갱년기를 겪을 것이란 통념과 달리 남성도 심하게 겪는 경우가 많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눈물이 많아지며 사소한 일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여성 갱년기는 신체 변화로 알아차리기 쉽지만,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다. 부부가 함께 이해를 기반으로 갱년기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전 베개에 누워 하루에 대해 공유하는 ‘필로우 토크’는 부부간의 친밀도, 애정을 끌어올릴 수 있다. 논리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보단 서로의 감정에 공유하며 사랑의 위로를 건네보자.

참을 수 없다면 먼저 ‘졸혼’

최근 황혼 이혼 극복 방안으로 졸혼(卒婚)이 늘어났다. 졸혼은 일본의 작가 스기야마 유미꼬가 《졸혼을 권함》(2004)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졸혼이란 이혼하지 않고 서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황혼 이혼이 급증한 일본에서 사회문제화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다. 법적으로는 부부 상태는 유지하지만, 거주 공간 분리와 개인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별거와 비슷하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유대감으로 ‘교류하는 삶’을 유지한다는 점이 이혼과 다르다. 이혼에 맞닥뜨렸지만 아직 확신이 없다면 졸혼을 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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