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으로 돌출입, 꼭 ‘발치’해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정교합이 있으면 충치나 잇몸질환 위험이 커지고 음식을 씹는 힘도 떨어진다. 돌출입이라면 치아기능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진다. 교정 시 발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돌출입 치아교정 시 발치를 하지 않아도 교정 결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 연구팀은 수평피개를 가진 제2급 부정교합 환자를 대상으로 비발치 교정법(MCPP, modified C-palatal plate)과 소구치(작은어금니) 발치 교정법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골격적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평피개란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도록 했을 때 위쪽 턱 앞니 뒷면과 아래턱 앞니의 앞면 사이 거리를 말한다. 정상적인 수평피개는 보통 2~3mm이지만, 돌출입인 경우 수평피개가 4~5mm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수평피개가 심한 제2급 부정교합 성인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25명은 비발치 교정법(MCPP)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군(평균 나이 22.5±7.2세)으로, 21명은 윗턱 작은 어금니 발치 치료군(평균 나이 23.4±6.5세)으로 구분했다.

치료 전후 두부방사선계측 영상검사이미지를 26개 변수를 이용해 골격 및 치아, 연조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했다. 치료 전후 차이를 평가하기 위해 윌콕슨 순위합계검정, 다변량분산분석 등의 통계분석기법을 시용했다.

연구 결과, 비발치 치료군에서는 수평피개가 평균 4.8mm(전 8.1mm→후 3.3mm), 발치 치료군에서는 5.4mm(전 8.4mm→후 3mm) 감소했다. 윗턱 앞니 위치 변화는 큰 차이가 없었다. 얼굴 측면에서 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비순각)은 발치 교정 시 9.4° 증가, 비발치 교정 시 7.5° 증가했다.

비발치 치료 전(A)후(B), 발치 치료 전(D)후(E)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윤아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 발치하지 않고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된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해 공간을 확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국윤아 교수는 “MCPP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와 발치 치료 결과를 비교했을 때, 유의할만한 골격적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수평피개 감소량도 유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dontics & Craniofacial Research》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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