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시 동반되는 질환 1.88개…식이요법만으로 개선 어려워

[사진= mustafagull/게티이미지뱅크]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이후 비만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 국민의 건강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BMI(체질량지수)가 30을 넘는 ‘고도비만’ 인구 증가가 문제다. 고도비만인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55%,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각각 70%와 75% 높다. 제2형 당뇨 발생 위험은 무려 40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 HEMA RWE(Health Economics Market Access Real World Evidence)팀과 서울대병원 비만센터 박도중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RWE(실사용증거) 연구에서도 고도비만의 위험이 확인됐다. 40~70세 성인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이 연구에 의하면,  고도비만 환자군의 동반질환은 평균 1.88개로 정상 체중군 대비 약 2배 높다. 의료비용은 10년간의 추적관찰 동안 42만 원에서 172만 원으로 약 4배 증가했고, 특히 60세 미만 중년의 고도비만 환자군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박도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도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동반 질환이 많고 의료 비용 지출이 크며 중년에선 사망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고도비만인 성인이 65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정상 체중 성인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비만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단순한 생활 습관 개선으로는 쉽게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라며 “식이요법을 통해 BMI가 35 kg/m2 이하로 유지되는 확률은 3% 밖에 되지 않고, 약물 요법도 10% 정도만 감량에 성공하며 이 마저도 12개월 내에 다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도비만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유의미한 효과를 내고 있다. 박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장기간 국내외 학술연구를 통해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며 “고도비만인 사람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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