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에 몸 맞출까, 몸에 골프채 맞춰야 할까?

[골프의학硏의 몸 지키는 골프] 몸에 맞는 골프 장비의 중요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프 한 라운드를 마치려면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퍼터로 이뤄진 14개의 다양한 클럽이 필요하다. 최근 발전한 다양한 소재기술을 이용한 클럽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아 과연 어떤 종류의 클럽을 사용해야 좋을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골프는 18개의 각양각색 홀에서 누가 가장 적은 타수로 볼을 홀컵에 넣느냐로 우열을 가리는 경기로 작은 찹쌀 도넛 크기의 골프공을 멀리 정확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클럽이 필요하다.

각각의 클럽마다 다양한 스펙이 존재한다. 스펙에는 클럽의 타구 면과 지면이 이루는 각도인 로프트(Loft), 클럽의 헤드 밑면과 샤프가 이루는 각도인 라이 앵글(Lie angle), 샤프트의 재질, 무게, 강도(Flex. X, S, SR, R, A, L), 그리고 헤드 무게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인 스윙 웨이트(Swing weight)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양한 스펙이 필요한 것일까?

작은 공을 그리 크지 않은 헤드를 가진 클럽으로 가장 정확히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클럽 헤드의 스윗 스팟(Sweet spot)에 정확히 맞추는 것, 즉, 정타가 필요하다 이 정타를 치기에 가장 쉬운 클럽의 조건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무거운 걸 적당한 속도로 휘두를 때 정타를 맞출 확률이 높은 반면, 어떤 이에겐 이런 무거운 클럽이 부담이 돼 몇 번만 휘둘러도 팔다리, 허리가 뻐근해진다.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가진 사람이 샤프트 탄성(Flex)이 높아 휘청거리는 클럽으로 정타를 맞추기 또한 힘들 것이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스윙 스타일에 부적합한 클럽을 사용하면 부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클럽에 몸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가 없어 스윙이 망가지게 된다. 이런 클럽으로 계속 연습하면 나쁜 습관이 몸에 배 나중에도 교정이 힘들어진다. 이런 클럽으로는 좋은 점수를 낼 수가 없으므로 골프가 재미없어지고 싫어지면서 멀리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에게 맞는 클럽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자신의 신체조건 중 신장과 팔의 길이 그리고 근력을 고려해야 한다. 몸무게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①신장과 클럽의 관계: 신장이 표준 이상으로 큰 사람은 표준인 사람보다 클럽의 길이가 0.5 ~1인치(1.27~2.54㎝) 정도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같은 길이의 클럽을 사용하겠다면 라이 앵글을 수정해야 정확한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신장이 표준 이하인 사람은 짧은 클럽을 사용하거나, 표준 길이를 사용한다면 역시 라이 앵글을 수정해야 한다.

②팔의 길이와 클럽의 관계: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의 길이가 길거나 짧은 사람은 라이 앵글을 잘 조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

③근력과 클럽의 관계: 근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간단히 판단해 보는 방법은 18홀 한 라운드를 마친 뒤 팔 다리가 약간 뻐근할 정도의 무게의 클럽이면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가능한 한 적당히 무거운 쪽이 안정적인 스윙을 하는데 유리하므로 너무 가벼운 클럽이 휘두르기 편하다고 단순히 생각하고 선택하면 안 된다. 가벼운 클럽일수록 스윙하면서 클럽의 무게, 특히 헤드의 무게를 잘 느끼지 못하여 일관된 스윙을 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즉 정타 확률이 떨어지기 쉽다.

그럼 내게 적당한 클럽의 무게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가? 장애가 있는 분들도 얼마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지만 오늘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근력이 아주 약한 사람을 제외하고 가장 표준적인 클럽으로 스윙을 해보면서 클럽헤드의 스피
드를 측정할 수 있는데 이 스피드에 따라 권장하는 클럽의 강도(Flex)와 무게를 결정하면 된다. 긴 클럽의 채가 더 빨리 휘둘러지기 때문에 드라이버와 우드를 한 그룹으로, 아이언과 웨지를 한 그룹으로 선택하는데 보통 7번이나 5번 아이언의 클럽헤드 스피드를 측정해서 권장 스펙이 결정되면 드라이버와 우드에도 같은 스펙을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

클럽을 만드는 회사마다 권장하는 스펙의 차이가 있고 샤프트를 제조하는 회사마다 역시 권장하는 스펙(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이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된다.

입문자가 클럽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첫째, 전문적이 피팅을 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클럽을 휘둘러보고 스피드와 방향성을 볼 수 있는 런치모니터나 스크린 골프 장비가 설치된 매장을 방문해서 본인의 스윙 스피드 정도는 확인하고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쓰던 클럽, 아버지가 쓰시던 클럽이 본인에게 운 좋게 잘 맞는 클럽일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처음 시작은 비교적 싸게 구입하고 가능한 중고 클럽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생전 처음 클럽을 휘둘러 측정한 스윙스피드가 진정한 본인의 스윙스피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클럽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레슨을 먼저 받는 것을 추천한다. 레슨을 받으면서 레슨 프로가 건네주는 연습장 비치용 클럽으로 먼저 연습을 어느 정도 하여 스윙을 만든 뒤 매장을 방문해서 본인의 스피드에 맞는 추천 클럽이 어느 정도의 스펙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여유가 있으면 새것을 사서 사용해도 좋지만 지나치게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비싸고 나쁜 것은 드물겠지만, 될 수 있으면 같은 스펙의 중고 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골프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스윙 스타일도 바뀌고 체력 또한 좋아지며 요령도 생겨 신체의 스펙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머지않아 다른 스펙의 클럽이 필요하게 된다.

이때가 바로 오랫동안 사용할 클럽을 구입할 적기이다. 이 때에는 전문적인 피팅을 통해 내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몸에 딱 맞는 골프채가 필요하며 몸을 보호하는 동시에 골프 스코어도 안정적으로 줄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물론, 이때에도 평생 쓸 수 있는 클럽을 고를 수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또 한 번 본인의 신체 스펙이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프 클럽은 골프백을 빛나게 하는 고가의 제품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이 훨씬 더 중요하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에게 찰떡궁합인 클럽을 만나 즐겁고 행복한 골프 생활을 즐기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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