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말 전파 막는 ‘껌’ 나온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씹으면 침 속의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양을 줄여 전염 방지를 돕는 껌이 개발됐다. 최근 의학저널 《분자 치료법》에 실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일반 껌과 같은 느낌과 맛을 내는 이 껌에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ACE2)’ 수용체 단백질의 복제품이 잔뜩 들어 있다. ACE2는 코로나19바이러스 특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에 침투할 때 달라붙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말하고, 호흡하고, 기침할 때 침방울과 함께 튀어나가는 바이러스를 붙잡아 두는 효과를 낳게 된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환자의 타액 샘플을 주입한 테스트튜브 안에 껌을 넣고 일정 시간이 지닌 뒤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타액 속 바이러스입자가 대부분 껌의 ACE2 수용체에 부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을 마치고 껌을 제거한 뒤 샘플의 바이러스 양을 조사한 결과 95%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껌을 씹는다고 ACE2 단백질 분자가 손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를 가둬 두는 단백질 껌을 씹는 것만으로 타액을 통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외의 추가적 방어막을 제공할 수 있고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저소득국 국민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실험용 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맞춰 임상용 식물성 물질로 제조됐으며 추가적 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용성 검증을 마치면 손쉽게 보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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