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몸 손상의 55%, 운수사고로 발생

[사진=lzf/게티이미지뱅크]
심각하게 몸을 다쳐 장애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중증외상’의 절반이 운수사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은 응급구조와 구급대의 이송 및 치료 단계에서 긴급한 대응과 품질 높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손상 정도가 심한 외상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년 한해 발생한 중증외상 현황 보고에 의하면, 한 해 동안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7.8명 수준으로 총 9115명이었다.

남자 환자는 6695명으로 여자 환자(2420명)보다 2.8배 많았고, 연령별로는 50~59세가 19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의 55%는 운수사고로 발생했고, 두 번째로 많은 중증외상 원인은 추락 및 미끄러짐으로 38%였다.

중증외상 치료 결과 [표=질병관리청]
중증외상을 입은 뒤에는 사망을 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의 52%인 4758명이 사망했고, 4357명이 생존했다. 하지만 생존자들 중에서도 회복에 이르는 사람은 39%인 1676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61%인 2667명은 중등도 이상의 장애를 입었다.

중등도 장애는 집안에서 자신을 돌보는 정도의 독립적인 생활은 가능하나 지능과 기억력 결핍, 성격 변화, 연하곤란, 편마비, 실조증 등 다양한 장애가 남아 삶의 질이 저하되는 상태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장애에는 중등도 장애, 중증 장애, 그리고 식물인간이 포함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73명)의 중증외상 환자가 식물인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인간에 이르면 오랜 기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말을 하거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며 주위 환경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눈을 뜨며 수면과 각성 주기를 가지지만 행동학적 측면에서는 뇌의 기능이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중증외상은 운수사고와 추락, 미끄러짐 등으로 주로 발생하며 나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지역별로 중증외상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 기전 등을 파악하고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할 있도록 기초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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