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 먹고 설사한다면…’이것’ 의심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배제한 식단을 뜻한다.

글루텐은 프롤라민이라 불리는 다양한 단백질을 아우르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프롤라민은 밀 호밀 보리, 그리고 트리티칼레로 알려진 밀과 호밀의 교배종에 존재한다.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은 밀의 주요 프롤라민으로서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글루텐 단백질의 불완전한 소화는 특히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염증성 면역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글루텐에 예민한 사람들에게 글루텐 프리 식단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글루텐을 섭취한 뒤 설사 붓기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글루텐 불내증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글루텐과 관련된 질환은 글루텐 민감성, 셀리악병, 밀 알레르기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이들은 모두 글루텐 불내증에 포함된다. 미국 건강 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에서 글루텐 관련 질환을 소개했다.

1. 셀리악병

글루텐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질환이다. 이는 글루텐 단백질에 반응하는 면역 체계에 관계된 자가 면역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이 글루텐을 섭취하면 소장의 손상을 초래하고 설사, 복통, 붓기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게다가 글루텐 노출이 장기화될 경우 골밀도의 감소, 현저한 체중 감소, 철분 결핍 빈혈, 발작, 근육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셀리악병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의사들은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를 것을 권한다.

2. 밀 알레르기

밀에 들어있는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질환이다. 어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 훨씬 더 흔하다. 밀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비롯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셀리악병과 밀 알레르기 모두 심각한 질환이지만, 관련된 메커니즘은 다르다. 셀리악병과 달리 밀 알레르기는 면역글로불린E(IgE)으로 매개될 수 있다. 밀 특유의 IgE 항체가 밀과 결합해 히스타민을 포함한 염증성 화합물의 방출을 촉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gE 매개성 면역 반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같은 반응은 빵 굽는 과정에서 밀을 흡입할 때도 일어날 수 있다.

3. 글루텐 민감성

어떤 사람들은 셀리악병이나 밀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글루텐으로 인한 반응을 경험한다. 이러한 유형의 글루텐 불내증을 글루텐 민감성(Non-celiac gluten sensitivity, NCGS)이라고 부른다.

2019년 리뷰에 의하면 NCGS는 셀리악병보다 훨씬 더 흔하며, 인구의 최대 13%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셀리악병처럼 여성에게 더 흔하다.

NCGS를 가진 사람들은 피로, 불안, 두통과 같은 증상과 함께 더부룩함, 가스, 설사 등 장에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 이 같은 증상은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개선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NCGS 증상과 면역 반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믿는다. NCGS는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히 발생한다. 현재 NCGS 검사 테스트는 따로 없다. 만약 셀리악병과 밀 알레르기가 아니라면 남은 한 가지, NCGS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라야 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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