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많을수록 행복할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유시간이 너무 적은 것처럼 너무 많아도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마리사 샤리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이날 보도한 내용이다.

샤리프 연구진은 1992~2008년 실시한 ‘전미 노동인구 변화연구’(NSCW)에 참여한 1만3600여 명의 성인 직장인과 2012~2013년 실시한 ‘미국인 생활시간 사용조사’(ATUS)에 참여한 성인 취업자 및 비취업자 2만1700여 명에게 자유시간과 그에 따르는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NSCW 설문 참여자들은 자유시간이 하루 한 시간 미만일 때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ATUS 설문 참여자들도 비슷한 답을 보였다. 하지만 일일 자유시간이 2시간까지는 행복감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다 5시간 이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자유시간은 통근시간, 업무시간, 가사시간, 식사시간, 수면시간과 치과예약을 제외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한다. 연구진은 해당 자유시간에 대한 행복감은 실직, 은퇴, 결혼, 자녀 유무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자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게으름을 피울까 아니면 정말 자신이 하고픈 생산적 일에 몰두할까? 연구진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6000여 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적은 자유시간(1일 15분), 적당한 자유시간(1일 3.5시간), 많은 자유시간(1일 7시간)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유시간이 적은 사람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행복감이 낮게 나왔다. 7시간이 넘는 자유시간을 상상한 사람들 역시 적당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는 높고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자유 시간이 많다면 그들의 웰빙이 급강하할 것이라고 느꼈지만, 비생산적인 시간일 경우에만 그러했다.

또 똑같이 7시간의 자유시간일지라도 운동이나 취미활동, 독서 같은 생산적 활동을 상상한 사람은 동영상 시청, 컴퓨터 사용, 온라인 게임 같은 비생산적 활동을 상상한 사람보다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미국 조지메이슨대 웰빙증진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제임스 매덕스는 “사람들이 아무 목적 없이 쉬는 것에 비해 목적의식을 갖고 자유시간을 활용할 때 만족도가 더 높게 조사됐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은 하루 대략 2시간가량 게으름을 피울 때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지만, 그 이상의 자유시간에 대해서는 목적의식을 갖고 주체적으로 시간을 할애할 때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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