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vs. 드립 커피…어느 쪽이 몸에 좋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립 커피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필터가 심장에 해로운 물질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몸에는 드립 커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연구진은 20~79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를 마시는지, 마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루 몇 잔이나 마시는지 질문했다. 참가자들의 키, 몸무게,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는 물론 운동 습관, 교육 정도, 흡연 여부 역시 조사했다.

20여 년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커피는 기본적으로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립 커피, 즉 종이 필터 등으로 한 번 거른 커피가 그랬다.

드립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전체적인 사망률이 15% 낮았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남성의 경우 12%, 여성의 경우에는 20% 가량 적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하루 한 잔에서 네 잔의 필터 커피를 마시는 이들.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커피, 즉 에스프레소나 프렌치 프레스를 사용해 내린 커피를 마시는 이들의 사망률은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는 낮았지만 드립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 비하면 높았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것이기 때문에 여기 포함된다. 특히 60세가 넘은 남성은 필터로 여과하지 않은 커피를 마실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카페스톨 때문이다. 커피콩을 고온에서 볶으면 기름이 생기는데, 그 주요 성분이 카페스톨이다. 카페스톨은 항염, 항암 작용도 하지만 한편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핏속에 콜레스테롤, 즉 기름 성분이 정상보다 많아진 상태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다 협심증,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런데 드립 커피를 마시면 이런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 필터로 여과하는 과정에서 카페스톨의 약 95%가 제거되는 덕분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대그 텔 교수는 “습관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심장을 생각한다면 커피 추출 방식을 드립 식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Coffee consumption and mortality from cardiovascular diseases and total mortality: Does the brewing method matter?)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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