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폐쇄… ‘성조숙증’ 방치하면 작은 키 될 수도

 

7살의 딸을 가진 A씨는 요새 고민이 생겼다. 딸아이가 아직 학교도 가기 전인데 벌써 가슴이 봉긋하게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살이 쪘다고 생각하다가도 너무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오는 게 아닌가 걱정이 크다. ‘여자아이생리를 시작하면 성장을 멈춘다’는 속설에 불안해져만 간다.

 

또래에 비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빠른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여아는 8세 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9세 전에 음모(陰毛)가 나거나 9.5세 전에 초경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볼 수 있다. 남아는 9세 전에 고환 크기가 3mL(성인 남성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조숙증을 방치하게 되면 성장판의 조기 폐쇄로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기대 신장보다 최종신장이 작아지게 된다. 또래와 다른 외모로 인한 소외감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난 아이가 청소년기에 탈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성조숙증의 영향은 키 등 신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성조숙증의 또 다른 문제는 ‘남들보다 성장이 빠르니까 가 더 커질 거야’, ‘성조숙증 치료하고 성장이 멈추면 어떡하지?’ 등 성장기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걱정과 우려가 치료 기피로 이어진다는 것. 부모들이 성조숙증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 치료를 꺼리면 결국 아이의 최종 신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식생활서구화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변 환경에 의해 성조숙증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을 진단받으러 병원에 오는 아이들은 여자아이가 훨씬 많지만, 남자아이는 2차 성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으면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사춘기를 늦추는 GnRH 유도체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닌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으로 성장 속도를 조절하여 천천히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에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을 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교수는 “성조숙증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내분비계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는 바른 성장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장한다.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하루 세끼 꼭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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