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에 눈물까지…물놀이 시즌 ‘눈병’ 잘 생기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원한 계곡물이나 쪽빛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때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 피서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눈병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로 결막염이다. 결막은 흔히 ‘흰자위’ 라고 부르는 부위로, 안구의 앞쪽 부분과 눈꺼풀 안쪽면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결막에는 많은 혈관과 세포들이 존재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결막염’이다. 세브란스 안과병원 배형원 교수는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충혈, 부종 등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눈곱이 생기거나 눈물 분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염증이 심해져서 각막염까지 동반되면 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놀이 시즌 잘 생기는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

결막염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감염성 결막염’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 물질(항원)에 의한 결막의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눈병이다. 배 교수는 “원인 물질에 따라 집먼지 진드기처럼 일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과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다”며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증상에 따라 항알레르기 약제 및 항염증 약제 등을 적절히 사용해 증상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려움 증세가 심한데, 이때 눈을 비비는 등의 행위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다른 안과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감염성 결막염은 감염균에 따라 ‘세균성 결막염’, ‘바이러스성 결막염’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 결막염이 바로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배 교수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바이러스 결막염이 생기면 충혈, 부종 등이 발생하고, 특히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많은 눈곱이 끼고 눈물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받고 주변에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는 사람들끼리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고, 수건이나 튜브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기회가 증가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건, 물컵 공유하면 안 돼…증상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

그렇다면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듯,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며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해 물과의 직접적인 접촉 기회를 줄이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땐 깨끗한 수건이나 휴지, 면봉 등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물놀이 시 렌즈를 반드시 벗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수건, 물컵 등의 물건을 공유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주 정도면 저절로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 완화와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이면 안과에 내원해 적절한 관리를 받는 편이 좋다.

물놀이 시에는 결막염 예방수칙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들도 함께 알아 두자.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셔 차가운 물 온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질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영 중 껌을 씹거나 음식물을 먹는 것은 삼가야 하며, 수심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으니 능력 범위를 벗어난 물놀이는 피해야 한다. 물 위에 구조물이 떠있다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숨을 들이마시면 부력 때문에 구조물 바닥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니, 구조물 아래에 놓였다면 숨을 내뱉어 몸이 가라앉도록 만든 뒤 헤엄쳐 나오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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