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 아픈 아이, 코로나19 때문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표현이 서툰 어린 아이의 경우, 자기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히 말하기도 힘듭니다. 보통 아이들의 복통은 명치 아래와 배꼽 주위, 아랫배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식의 복통인지 얼마나 자주 아픈지 그 여부를 부모가 잘 살펴야 하겠죠.

실제로 4세에서부터 16세 아동의 10~15% 정도가 만성 반복성 복통을 호소합니다. 아이에게 만성복통은 매우 흔합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크게 심인성 복통, 기질성 복통, 기능성 복통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90%는 특정한 질환이 없는 기능성 복통이며, 기질적 원인에 의한 복통이 5~10%정도 차지합니다.

여름에 잦은 복통, 코로나19도 한 몫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엔 아이들의 복통이 더 잦아집니다. 덥다고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찾아 섭취가 늘어나 장에 자극을 주기 때문인요.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를 하기 쉽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실내 생활만 하다 보니, 답답해하고 움직임이 적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아이들은 심인성 복통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늘어난 심인성 복통은 아이가 긴장, 불안, 공포를 조성하는 환경에 처해있거나 먹기 싫은 음식을 강요당할 때 호소합니다. 어디가 아픈지 그 부위를 정확히 말하지 못하거나 배꼽 주위의 통증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량이 줄면서 식욕이 감소한데다, 과자나 과일 등의 간식을 수시로 먹는 등 바뀐 식습관에 의해서도 배앓이를 할 수 있습니다.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식습관에관심을 기울이도록 합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한 복통, 증상도 조금씩 달라

아이가 보통 등이나 옆구리 통증이나 잠을 깨우는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보통 요로질환, 위장질환, 복성 간질, 위장관 알레르기, 변비, 장내 기생충증 등의 기질적인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복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아이가 배에 손을 못 댈 정도로 아프다고 하는 증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맹장염일 때 우측 하복부 이외에도 배꼽주위가 아픈 경우도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합니다. 복통과 함께 사타구니나 고환부위가 부어 있으면 탈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열이 나면서 토하고 밥을 안 먹으려고 하면서 배가 아프다고 하면 감기나 장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아픈 아이가 열이 펄펄 나고 소변을 볼 때마다 고통을 호소한다면 요로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

아이가 막연히 배꼽 주위가 아프다며 호소하면서 식욕부진, 두통,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기능성 복통으로, 만 1-2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5세 이후에 흔합니다. 통증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특별히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특별한 병력이 없고 정상적인 성장을 하면서 신체검사상 특이 소견이 없다면 대부분 기능성 복통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성 복통의 원인과 그 발병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능성 복통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어 개선하고 식습관 변화를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나아집니다.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 생활이 이뤄지면 대부분의 아이들에 있어 증상 호전을 보입니다. 때로는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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