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보다 연필이 나은 이유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보다 종이에 손으로 필기하는 게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등 연구진은 성인 42명에게 아랍어 자모를 가르쳤다. 학습 참가자는 세 팀으로 나눴다. 첫 팀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 번째 팀은 동영상으로 글자를 익혔다. 세 번째 팀은 종이와 연필로 연습했다.

여섯 차례에 걸친 학습을 진행하며 매 차례마다 시험을 치렀다. 가장 먼저 글자를 익힌 건 필기팀이었다. 2회차 만에 아랍어 자모를 마스터했다.

연구진은 필기가 시각 및 청각적 학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건 일종의 지각운동 경험이어서 글자의 모양과 발음, 획순 등 쓰는 법을 통합한다는 것.

노스캐롤라이나 로버트 와일리 교수는 “실험 대상은 모두 성인이었지만, 어린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크레용과 펜을 주어 글자를 쓰게 하면 더 빨리 글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최근 학교에서 컴퓨터와 태블릿을 활용한 수업이 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종이와 연필, 칠판과 분필을 이용한 전통적인 학습법이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이 연구(The Effects of Handwriting Experience on Literacy Learning)는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이 싣고, UPI통신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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