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고 후유증.. 이상행동 시 의심해야

 

수많은 아이들이 각종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증세가 깊어져 ‘마음’이 곪고 있다. 모 병원 정신과에서는 “한 달 10∼20명의 아이가 교통사고 추락사고 성추행 등의 정신적 후유증으로 진료실에 찾아오는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설명.

 

 

 

사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사고 후유증은 아이가 어른보다 훨씬 심각. 아이들은 걱정거리를 ‘가슴’에 묻어뒀다가 성격지능 형성에 지장을 받는다. 나중에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지기 쉽다.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성격이 공격적 피해망상적으로 굳어져 어른이 돼서도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한때 정신과의사 레노어 테어박사가 쓴 ‘너무 무서워 울지도 못했어요(Too Scared To Cry)’라는 책이 큰 반응을 일으켰다. 이 책은 76년 캘리포니아주 초우칠라에서 괴한들에 납치됐다 풀려난 초등학생 26명을 10여년 동안 추적해 후유증을 분석한 것. 대부분이 우울증 대인기피 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뒤 이상행동=아이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아래 상자기사 참조). 사고 후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금세 발견할 수 있다. 미국정신과의사의 진단기준은 이상행동이 사고 뒤 한 달까지 나타나면 ‘급성 스트레스성 반응’, 한 달 이상이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분류. 한달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병원에서 상담치료 놀이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부모는 어떻게?=아이들은 부모를 보면서 자신이 겪은 사고에 대해 해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사고 직후의 ‘예민한 정서’는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부모는 평소보다 더 이성적이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사고’를 모르지만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일 때는 차분히 물어봐야 한다.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 했을 때 펄쩍펄쩍 뛰거나 울부짖으면서 아이를 부등켜안으면 아이가 혼란에 빠진다.사고 뒤 아이와 함께 이웃을 돌아다니며 ‘기적적으로 살았다’고 자랑하면 아이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충격에 빠진다. ‘씨랜드 참사’의 경우 살아나온 아이와 함께 TV의 관련내용을 보는 것도 금물. 부모가 사고의 원인을 놓고 말다툼하거나 가해자를 원망하는 모습도 아이의 정서를 황폐화시킨다. 아이가 사고 당시에 대해 얘기하면 차분히 듣고나서 사고의 원인과 대처법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닦달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지만 무한정 ‘오냐오냐’하면 아이가 ‘이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

 

 

 

◇자주 놀라고 사고상황 재현땐 `이상행동` 의심을◇

사고의 재현=사고 상황을 되풀이해 묻거나 그림으로 그리며 장난감놀이로 재현하려고 한다. 화재사고의 경우 소방차놀이에 매달리거나 성냥 또는 모기향을 갖고 논다. 똑같은 악몽을 계속 꾸기도 한다.

위축=이미 배운 낱말이나 숫자를 잊어버리고 즐겨하던 놀이나 얘기를 하지 않는다. 오줌을 싸고 을 가리지 못하기도 한다.

각성(覺醒)상태=깜짝깜짝 놀라며 한가지에 쉽게 집중하지 못한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거나 헛소리를 한다. 자다가놀라자주 깬다.

공포감과 공격적 성향=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화장실에 혼자 가지 못한다. 친구나 동생을 괴롭히며 부모에게 대든다. 두통 복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을만한 행동을 골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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