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는다고 혼내면, 아이 뇌 쪼그라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대로 보기에 어렵지만 어릴 때 부모에게 거칠게 훈육 받은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어서 뇌 구조가 더 작게 나타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거친 훈육이 아이의 뇌까지 쪼그라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사브리나 서프렌 박사팀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거친 양육 태도가 아이의 불안감과 뇌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달과 심리학(Development and Psych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몬트리올대학교 아동 정신사회적 부적응 연구소(GRIP)와 퀘벡 통계연구소가 2000년대 초 몬트리올대학교 부속 소아병원 CHU 쌍뜨-쥐스틴(CHU Sainte-Justine)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출생시부터 모니터한 데이터를 사용했다. 아이들 나이 2세에서 9세까지 매년 부모의 육아 방식과 아이의 불안 수준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거친 훈육 환경에 노출된 정도(높고 낮음)를 기준으로 여러 그룹으로 나누었다.

-거친 훈육 행위가 아이들의 뇌 기능에 변화 일으켜

서프렌 박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12세에서 16세가 되었을 때 이들의 불안 수준을 평가하고 MRI 찍어 뇌의 해부학적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심한 수준의 학대까지는 겪지 않았음에도, 어린 시절 부모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거친 훈육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전두엽 피질과 편도체의 크기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이 두 영역은 감정 조절과 불안 및 우울증 발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전 여러 연구를 통해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나 방임 등을 겪은 아이들은 전두엽과 편도체 영역의 크기가 더 작고, 이에따라 불안이나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학대 기준에 미치지는 않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거친 훈육이 심각한 학대를 겪은 피해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뇌 구조를 쪼그라들게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한 첫 번째 결과이다.

연구진은 “거친 훈육 행위가 아이들의 뇌 기능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자주 거칠게 훈육 하는 일은 아이의 발달에 유해하다는 것을 부모와 사회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대와 훈육의 경계에서 그 유해성을 부모 스스로 인지하고 방식을 바꾸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경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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