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식이요법, 정신건강에 유익 (연구)

[사진=yacobchuk/gettyimagebank]
나이와 성별에 따른 맞춤형 식이요법은 정신건강 치유에도 필수적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트리언트’ 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맞춤형 식이요법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핵심이 될 수 있다. 미국 빙햄턴 대학과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식이요법이라고 하면 신체 건강만 떠올리기 쉽지만 정신 건강의 치유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빙햄턴 대학 조교수 리나 베그다쉬(영양학)는 “식이요법이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모두가 단순한 건강식단에 대해서만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다양한 식생활과 생활습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효과 있는 유일한 건강식단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식이요법으로 만사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정신건강 치유를 위해서라면 젊은 성인(18~29세)과 성숙한 성인(30세 이상)의 뇌 성숙도 차이와 함께 남녀의 뇌 형태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나이와 성별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나눈 뒤 음식 섭취, 식사 관행, 운동, 기타 생활양식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4~2019년 약 2600여 명이 설문조사를 알리는 연구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응답해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각 집단에서 불안과 우울증으로 정의되는 정신적인 고통에서 중요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원인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각 그룹별 정신적 웰빙을 위한 식이요법과 생활방식은 다음과 같다.

젊은 여성들= 매일 아침식사 챙겨먹기, 적당한 운동 빈도, 카페인 섭취 줄이기, 패스트푸드 금지.

성숙한 여성들= 매일 운동과 아침식사 챙겨먹기, 카페인 섭취 제한, 과일의 섭취 증가.

젊은 남성들 = 자주 운동하기, 적당한 유제품 소비, 육류 섭취 증가, 카페인 섭취 줄이기, 패스트푸드 금지.

성숙한 남성들 = 적당량 견과류 섭취.

20대 후반까지 인간의 뇌 발달이 지속된다. 식단의 질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젊은 성인 남녀에게는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다. 패스트푸드 같은 질 낮은 식단을 소비하고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결핍이 있을 경우 정신적 고통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젊은 사람들은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신다. 카페인은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대사하는 동일한 효소와 관련이 있다. 베그다쉬 교수에 의하면 호르몬 수치가 높은 젊은 성인들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오래 머물면서 신경계를 자극해 스트레스가 커지고 결국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그다쉬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식이요법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남성은 조금이라도 건강식단을 먹으면 정신적 웰빙을 유지했고 주로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만 정신적 불안이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반면, 여성은 긍정적인 정신의 웰빙을 위해서 모든 종류의 건강한 음식을 소비하고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의 음식섭취에 대한 권장사항은 모두 신체적 건강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에 관련된 권장사항은 없다. 베그다쉬 교수는 “언젠가 정부에서 뇌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 권고안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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