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같은 항문질환도 암이 되나요?

[사진=내치핵 횡단면. Rasi Bhadramani/gettyimagesbank]
건강상 이상 징후가 관찰되면, 악성이 될 조짐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대표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대장에 용종이 발견됐을 때 그렇다. 대장 내시경으로 발견된 용종은 암이 될 확률이 높을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 용종이 있다.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내시경 육안으로는 용종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해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며 “대장의 선종이 암이 될 확률은 종류나 크기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모양이 관상 선종인 경우보다 융모상 선종인 경우 악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고, 크기가 클수록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고 속도 역시 빠르다. 보통 5mm 미만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0.5%가량이지만, 1~2cm는 가능성이 10%가량으로 높아진다.

그렇다면 치질, 치루 등의 항문질환은 어떨까? 항문에 발생한 이 같은 질환이 대장암으로 악화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치핵이다. 항문 근처로 정맥의 피가 몰리면서 부풀고 늘어져 선홍색 출혈이 발생한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서 배변 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치열이다. 또한, 항문이나 직장 고름집이 터져 샛길이 생기고 염증이 반복되는 것은 치루다. 이러한 항문질환은 불편감, 통증 등을 일으키지만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정성민 교수는 “단, 출혈이나 항문 불편감, 통증, 배변습관 변화 등은 대장암 증상일 수 있으니,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루는 대장암이 되진 않지만 오래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는 있다. 따라서 발견 시 바로 치료해야 한다. 항문질환과 별도로,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4~20배 증가시킨다.

대장암은 대장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누적돼 발생하므로,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50대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세 이하에서 대장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2~4%에 불과하지만, 대장암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땐 젊은 사람들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나 종양성 용종 절제 이력, 혈변, 흑색변, 대변잠혈검사 양성 혹은 원인 미상의 빈혈, 염증성장질환의 진단과 활성도 평가가 필요한 경우, CT와 같은 영상의학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원인 미상의 복통·설사·변비 등이 있을 땐 전문의와 상담해 내시경 검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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