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알룬브릭’,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삶의 질 개선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은 국내에 허가된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 옵션 중 유일하게 삶의 질 개선을 보고했다. 뇌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룬브릭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성폐암의 변이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 확대 허가를 받아, 기존 1차 ALK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들에게도 처방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는 다른 폐암 환자보다도 뇌전이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크리조티닙 이후 개발된 2세대 표적치료제가 1차 치료 옵션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연구 데이터와 리얼 월드 데이터간의 간극으로 인해 결국 새로운 표적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질환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알룬브릭은 질환의 대표적 미충족 수요인 내성, 뇌전이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안전성 프로파일, 장기 내약성, 복용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1일 1회 1정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일 알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삶의 질, 복용 부담까지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에 의하면 이번 1차 적응증 허가의 근거가 된 ALTA-1L 임상시험에서 알룬브릭의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됐다. 임상시험의 2차 중간 분석 결과, BIRC가 평가한 알룬브릭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4.0개월로, 크리조티닙(11.0개월) 대비 약 2배 이상 높았으며, 크리조티닙 대비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51%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알룬브릭 29.4개월, 크리조티닙 9.2개월로, 약 3배 차이를 보였다.

알룬브릭의 두개내 반응률과 삶의 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알룬브릭은 모든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6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전반적 건강 상태/삶의 질(GHS/QoL)이 악화되는 시간을 상당히 지연시킨 것인데, 이는 기존 국내에 허가된 2세대 표적치료제 중에서도 유일하게 삶의 질 개선 결과를 보고한 케이스다.

김 교수는 “ALTA-1L 임상시험은 기존에 진행된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연구들과 달리,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와 기저상태에서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며 “치료가 까다로운 상태의 환자까지 포함해 알룬브릭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의 1차 평가 변수는 BIRC(맹검독립평가위원회) 평가로 진행돼 데이터 객관성을 더욱 높였고, 윤리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크리조티닙 투여 중에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은 연구자 재량 및 의학적 모니터링 승인에 따라 교차 치료로 알룬브릭을 투여 받을 수 있었다”며 “실제 처방 현장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한 임상시험인데다, 아직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국내 처방 시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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