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개선 안 하면? 대장벽 불룩 튀어나올 수도..

[사진=EstherQueen999/shutterstock]
몸살 기운과 함께 전에 느껴보지 못한 아랫배 통증이 느껴진다면? 만약 이런 통증이 몇 달간 이어지고, 심지어 혈변까지 본다면 ‘대장게실증’이 원인일 수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소화기 질환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특히 급증하고 있는 질환은 대장게실증이다. 고단백·고지방 중심의 식사와 나쁜 배변 습관 등 생활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다.

대장게실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게실은 위, 소장, 대장 등의 장기 바깥쪽으로 돌출한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를 말한다.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자주 나타난다. 대장게실이 있으면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모양으로 튀어나온다. 게실이 여러 개면 ‘게실증’이 되고, 튀어나온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이 된다.

대장게실은 발생 부위에 따라 진성게실과 가성게실로 나뉜다. 돌출되는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되면 ‘가성게실’이고,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돼 주머니를 형성하면 ‘진성게실’이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연욱 교수는 “진성게실은 대부분 선천적인 것으로 우측대장, 단발성, 동양인에 더 흔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며 “하지만 가성게실은 대부분 후천적이고 좌측대장, 서양인, 다발성 게실이 발견되는 경우가 더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대장게실증은 주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바륨 대장조영술내시경 등으로 진단한다. 염증이 있을 땐 CT 촬영을 통해 게실염 주위의 합병증을 관찰한다.

치료는 증상과 정도에 따라 다르다. 경미한 증상은 식이요법과 함께 항생제, 대변연화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변비를 개선함으로써 대장 내 압력을 낮추고, 고섬유질 식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금식을 통해 장을 쉬게 하고 항생제 및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 내과적 치료를 진행한다.

게실염이 재발해 복통이 반복되면 게실이 발생한 부위의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천공과 복막염, 누공, 대장 주위 농양 및 장폐색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다량의 출혈이 있을 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대장게실은 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장벽이 노화돼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약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변의 양이 줄고 변비가 생기는데, 이때 변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역시 게실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배변이 잘 이뤄지도록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 장운동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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