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판매량 느는 여름…과한 음주, 관절 건강 위협

[사진=astarot/shutterstock]
후덥지근한 날씨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따금 한두 잔의 맥주로 청량감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과한 음주는 위, 간 등의 장기뿐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해가 될 수 있어 잦은 폭음은 피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통풍으로 내원한 환자는 7~8월 각 11만여 명으로, 겨울철 8~9만 명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공교롭게도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여름철은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는 주류업계 성수기이기도 하다.

통풍은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요산이 가시돌기처럼 변해 관절과 관절을 싸는 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요산이 엄지발가락에 많이 쌓이기 때문에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발목이나 무릎 등이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픈 특징이 나타난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알코올, 붉은색 육류, 기름진 음식이 요산 수치를 올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과음이나 과식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가장 좋다”며 “통풍 증상이 악화되면 통풍성 관절염이나 통풍결절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다른 전신성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해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데,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퇴골두는 허벅지 중 골반뼈와 맞닿아 있는 둥근 부분이다. 이 부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뼈조직이 죽는 괴사 현상이 나타나고 고관절 손상으로 통증이 생긴다.

양반다리 자세를 하기 어렵거나 고관절 부위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가 뻐근하고 아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신체 균형까지 무너질 수 있다.

진단은 MRI 검사를 진행하고,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통증과 괴사의 정도가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원활한 혈액순환과 고관절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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