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 간질간질 시큰시큰…습할 때 주의할 3가지

[사진=Mircea Moira/shutterstock]
불안정한 대기 탓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소강상태로 접어든 곳이 많지만 주말까지 예고 없는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여름 더위에 반가운 비지만, 비가 내려 습할 땐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 있다.

◆ 곰팡이 질환= 곰팡이균 질환은 이 시기 환자가 늘기 시작한다. 곰팡이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땀이 잘 차는 발,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을 좋아한다.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은 손톱, 발톱 등에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비가 오고 습한 데다 날씨가 더워 땀이 나면 더욱 잘 생긴다. 전염성이 강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길 수도 있다. 발가락 사이에 특히 잘 생기기 때문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없앤 뒤 통풍이 잘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무좀이 생겼을 땐 항진균제 연고를 꾸준히 바르고,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땐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비에 신발과 양말이 젖을 확률이 높은 날에는 여분의 양말을 챙겨 갈아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한 날 사타구니가 가렵고 붉게 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긴 완선 때문이다. 발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인데, 치료하지 않고 두면 허벅지, 엉덩이까지 번질 수 있어 병원 검사를 받고 먹는 약 혹은 바르는 약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과 마찬가지로 청결과 통풍이 중요하므로 잘 씻고 물기를 바짝 말리도록 한다.

◆ 시큰한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올 때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니다.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비가 내려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실질적으로 골관절염이나 섬유근육통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관절 건강을 위해선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은데, 비가 오면 통증 탓에 운동을 거르기 쉽다. 이럴 땐 운동 전후로 뻑뻑한 관절을 풀어주고 스트레칭, 요가, 수영, 저속으로 자전거 타기 등 좀 더 관절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운동 중심으로 하도록 한다. 무리한 운동과 부적절한 운동은 관절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적합한 운동을 찾도록 한다.

◆ 자외선 차단=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은 비가 올 때도 존재한다. 단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는 날만큼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바를 필요는 없다. 자외선 차단 지수보다 중요한 건 3~4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다시 발라주는 것이다. 눈꺼풀이나 미간, 얼굴 가장자리처럼 바르지 않고 넘어가기 쉬운 부위들도 잊지 말고 꼼꼼하게 바르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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