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막 노출된 유일한 장기 ‘눈’, 결막 상처 주의

[사진=AnnaBabich/shutterstock]
눈은 혹독하게 일한다. 직장에서는 컴퓨터, 출퇴근길에는 스마트폰, 집에서는 TV를 들여다보며 쉼 없이 움직인다.

여기에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까지 눈을 괴롭힌다. 미세먼지와 꽃가루는 호흡기 건강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흡기는 마스크로 가릴 수 있지만, 눈은 바깥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눈은 우리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바깥으로 노출된 신체 기관이다. 따라서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결막에 상처라도 생기면 쉽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황사와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는 4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진료 인원이 늘어나는 이유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로 인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꽃가루나 화장품, 집먼지진드기 같은 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간지러움, 이물감, 충혈, 눈곱 등이고 심한 경우 눈부심,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 조기에는 1~2주간의 알레르기 치료제와 인공눈물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눈을 자꾸 만지거나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며 “결막염이 악화된다고 해서 실명을 초래하진 않지만 결막까지 염증이 퍼지면 각결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각결막염은 심해지면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가려움증 완화는 안약 형태의 항히스테민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염증이 있으면 스테로이드, 각막에 상처가 있으면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강도가 센 약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알맞은 양을 적정 기간 사용해야 한다.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고, 바깥에 나가야 할 땐 마스크와 함께 선글라스나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에 흡착된 미세먼지는 점막을 통해 흡수되므로 가급적 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눈 표면에 상처가 생기기 쉬우므로,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땐 인공눈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무엇보다 결막염 증상이 나타났을 땐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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