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입맛 나게 하는가? “뱃속 세균”

박테리아 변환시키면 비만 치료 가능성

‘뱃속에 거지가 들어 앉았나?’라는 표현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람의 장 속에 사는 일부 세균이 식욕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체중인 사람과 비만인 사람들이 각기 다른 형태와 양의 미생물을 체내에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몇몇 연구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에머리대의 앤드류 지워츠 박사팀은 체내 미생물과 식욕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 뚱뚱한 쥐의 체내 박테리아를 몸 안에 미생물이 없는 갓 태어난 쥐에게 이식했다.

그러자 이 갓 태어난 쥐들은 더 많이 먹게 되고 장에 염증과 인슐린 문제를 겪게

됐다.

실험에 사용된 뚱뚱한 쥐들은 박테리아 때문에 체내 면역 시스템이 바뀌어 있었고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인슐린 문제 같은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생후 며칠 안에 외부로부터의 박테리아로 넘치게 되는 빈약한 소화 기관을

갖고 태어난다. 이 박테리아는 식욕증진과 대사 증후군, 그리고 비만의 주범이라고

생각되는 약한 염증을 유발한다.

지워츠 박사는 “뚱뚱한 사람이 더 많이 먹는 이유는 단순히 칼로리 높은 음식이

주위에 많아서가 아니라 체내 박테리아로 인해 높아진 식욕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등이 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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